[ESG 에너지 이슈] 유럽의 에너지 위기 사태 심각, 당분간 해소 묘연
상태바
[ESG 에너지 이슈] 유럽의 에너지 위기 사태 심각, 당분간 해소 묘연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8.12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러-우크라 충돌∙폭염이 주원인
- 중소사업자와 소비자에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

유럽의 전기요금이 사상 최대로 폭등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지가 8월 11일 자 기사에서 보도했다. 연일 사상 최악의 장기적인 폭염이 가시지 않고 있는 데다 러시아 수입한 천연가스 공급이 단절된 데에 따른 에너지 부족 사태가 주 원인으로 지적된다.

독일 라인강 수상에서 교차하는 두 바지선. Photo: Bernd Dittrich=Unsplash
독일 라인강 수상에서 교차하는 두 바지선. Photo: Bernd Dittrich=Unsplash

◼︎ 독일,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 감소와 냉각용 물 부족 사태로 전력 수급에 차질

독일의 전기요금 기준가격 지수 역할을 할 내년 대비 기저부하용 기초 전력 공급가는 5% 증가한 메가와트/시 455유로(8월 11일 기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이맘때 가격 보다 무려 5배가 오른 가격이다. 프랑스의 전기요금 가격 지수도 4% 오르며 메가와트/시 당 600 유로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에 치달았다.

이제까지 유럽에서 전기는 대체로 가스 연로로 발전돼 온 만큼 전기요금은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낙하 추이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올 초 2월 촉발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과 그에 따른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중단 조치 이후로 유럽의 가스 수입가는 4배 이상 뛰었다.

설상가상으로 꺾일줄 모르는 여름철 폭염으로 한정된 전력 공급력 대비 전력 소비량도 늘었다. 특히 풍력을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독일에서는 대기의 고온이 공기 흐름 및 풍력 발전용 터빈의 회전을 저해해 전기 발전량 감소 현상을 빚었다.

풍력 발전소는 난류 대기권 온도 조절과 발전소 냉각을 위해 사용하는 강과 바다 근처에 위치하는게 일반적인데, 최근 독일의 강과 바다의 물 수위가 위험 수위에 이를 만틈 낮아지자 안정적 전력 발전과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8월 11일 자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가뭄이 극심해지며 강물의 일부 수위가 40cm 대로 떨어지자 독일 항만 당국은 물자 수송의 80%가 이루어지는 라인강을 비롯한 수상 통로의 해운 수송 선박의 하중량 삭감과 항만사 책임 운행을 권고하고 있다.

프랑스 남부 중세도시 크뤼아스(Cruas)의 핵 발전소. Photo: Jametlene Reskp = Unsplash
프랑스 남부 중세도시 크뤼아스(Cruas)의 핵 발전소. Photo: Jametlene Reskp = Unsplash

◼︎ 친(親) 핵발전국 프랑스, 독일서 전력 수입에 의존

유럽 대륙 내 국가들 간의 에너지 공급망은 매우 긴밀하게 상호 연결돼있다. 예컨대, 핵 발전소 발전 전력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의 경우, 폭염에 따른 가뭄과 강물 부족으로 이 나라가 보유한 총 56군데 핵 발전소들 가운데 절반이 가동 중지됐다.

올 6월까지 프랑스는 동기간 대비 작년 보다 두 배 많은 전력량인 60만 메가와트를 독일에서 수입했다.

프랑스는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핵 발전소에서 자체 생산한 잉여 전력을 판매하는 에너지 수출국이었으나 지금은 천연가스를 연소해 발전한 전력을 타국에서 수입해오는 에너지 의존국이 돼 당장 올겨울 전력 공급 대비 비축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영국은 대륙권 유럽의 에너지 수요 여부에 따라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영국은 지난달부터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프랑스의 수요에 응하기 위해 영국 총 전력 생산량 중 10%를 프랑스로 수출하고 있는데, 그 결과 영국 소비자들은 올 겨울 예년 같은 시기 대비 두 배 이상 인상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자료: 英 오프젬(Ofgem)).

◼︎ 에너지 부국 노르웨이도 전력 보유량 감소와 전기요금 인상, 에너지 수출 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공급 차질 사태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에너지 수출국인 노르웨이도 자국 에너지 공급량 확보를 위해 전력 수출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해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노르웨이산 수입 전력에 의존해 온 산업국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원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보유한 노르웨이는 전력 총 생산량의 90%를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올들어 유독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며 노르웨이 수력발전소 저수지 수위 저하, 해외 에너지 수출 증가에 따른 자국 내 안전한 전력 보유력 위기, 전기요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Photo: Zbynek Burival=Unsplash
Photo: Zbynek Burival=Unsplas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