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ESG이슈] 차세대 에너지 확보 위한 정부-기업 협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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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ESG이슈] 차세대 에너지 확보 위한 정부-기업 협업 가속화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5.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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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스로이스 설계 중소형 핵원자로, 승인 임박
- EU 100개 도시, 기후 중립 스마트시티 계획 동참
- 쉘, 印 신재생 에너지 기업 인수

롤스로이스가 설계한 중소형 핵 원자로, 2024년 중반 승인될 듯

영국의 최고급 자동차 제조사인 롤스로이스 자동차(Rolls-Royce)는 오는 2024년 중반기 경 중소형 핵 발전 원자로(small modular nuclear reactor,  이상 줄여서 SMR) 생산 허가를 취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4월 19일 보도했다.

폴 스타인(Paul Stein) 롤스로이스 회장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사는 英 원자력시설 안전규제청에 새 SMR 설계안을 제출하고 원자로 건설 승인권을 신청한 상태이며, 예정대로 심사가 통과될 경우 오는 2029년부터 소비자 배급용 전력 계통망(power grid) 건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톰 샘슨 롤스로이스 CEO(왼쪽)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Source: Rolls-Royce plc 2022, homepage.
톰 샘슨 롤스로이스 CEO(왼쪽)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Source: Rolls-Royce plc 2022, homepage.

보리스 존슨 英총리가 이끄는 정권은 정부 차원에서 재정과 정책 양면에서 직접 개입해가며 롤스로이스의 신 SMR 다목적 원자력 기술 정책을 지원하는 입장을 분명해 해왔다.

예컨대, 작년 2021년 11월 영국 정부는 롤스로이스 사의 영국 최초의 SMR 핵 발전 원자로 건설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롤스로이스에 미화 5억 4천 6백만 달러 펀딩 라운드를 출자하는 한편 올 2022년 3월부터 승인 절차에 착수하라고 원자력시설 안전규제청에 특별 지시한 바 있다.

롤스로이스가 자체 설계한 SMR 원자로의 건설 인증 절차를 거치는 사이, 업체 측은 변경이나 수정이 필요없는 완성 공정 부품들에 대한 생산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단위당 전기출력량 470 메가와트(MW) 발전력을 지닌 이 SMR 원자로의 가격은 영화 18억 파운드(우리돈 약 2조 8천 5백 억원)이며 면적 10 에이커(축구경기장 10개를 붙여놓은 크기) 규모의 부지에 건설될 계획이다.

영국 정부 정책입안자들은 롤스로이스가 설계한 SMR 원자로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기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는데 기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명칭이 시사하듯 ‘모듈식’ 원자로는 생산공장에서 완성 후 화물 컨테이너로 발전소 현장으로 수송 및 설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또 기성 원자로와 달리 SMR은 제조 단가가 저렴하고 건설 시한이 짧다는 장점 때문에 항공기나 선박 추진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U 100개 도시, 기후 중립 프로그램 동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 Commission)는 4월 29일, ‘시티 미션 (Cities Mission) ‘프로그램에 참여한 EU 소속 27개 회원국들 중 선정된 100개 도시를 오는 2030년까지 모범 기후 중립(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아 기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100개 도시들 중에는 대도시에서 중소 도시에 이르기까지 규모와 인구수 면에서 다양한 도시들이 포함되며, 정식 EU 회원국은 아니나 지리적∙문화적으로 인접해 있는 이웃국가들 - 예컨대, 영국, 터키, 노르웨이 등 - 의 12개 도시들도 실험에 참여한다.

시티 미션 프로그램은 ‘로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정책 산하 EU  임무 중 하나로, 기후변화 대처를 목표로 UN 지속가능개발목표(UN-SDGs) 의제 달성과 EU의 경쟁력 및 성장 장려를 명목으로 950억유로 규모의 예산이 투여되는 사업이다.

시티 미션 프로그램에 선정된 100대 기후 중립 스마트시티 실험을 거쳐 성공 사례는 오는 2050년까지 EU 내의 모든 도시들이 뒤따라야 할 표준으로 제시될 것이란 계획이다. 

씨티 미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한 100개 유럽 도시들은 각각 약 2년에 걸쳐 3억6천만 유로의 예산을 지급받고 청정 모빌리티, 에너지 효율, 녹색 도심 계획 이슈와 관련된 기후 중립 관련 연구와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그램 참여 도시들은 각각 추진 방안과 투자 전략을 포함한 각자의 도시에 적합한 기후 중립 계획을 독립적으로 수립하고 EU와 ‘기후 도시 계약(Climate City Contracts)’을 체결하게 된다. 그에 대한 결과물로써 참여 도시들은 에너지, 건물, 쓰레기 관리, 교통 섹터를 포함한 창조적 솔루션을 제안하는 한편, EU 측은 각 도시에 적합한 맞춤식 컨설팅, 추가 예산 펀딩, 혁신 사업, 파일럿 프로젝트, 네트워킹 기회 등을 제공해 준다.

유럽의 도시들은 인구 밀집도가 높다. 유럽 도시들의 도합 면적은 EU 대륙 총 토지면적의 4%에 불과하지만 총 EU 시민들의 75%가 밀집해 있다. 오늘날 세계 에너지 총 사용량의 65%가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대도시 발생 에너지 소비 활동은 글로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를 차지한다.

EU 정책가들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으로써 특히 도심공간 녹색화, 대기공해 감축, 건물 내 에너지 사용 감축, 혁신적 청정 모빌리티 분야 도시 환경 솔루션을 중점 모색한다.

쉘, 印 신재생 에너지 기업 인수

네덜란드 왕립 석유회사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이하 쉘)은 4월 29일 자사 포트폴리오에 신재생 에너지 역량을 늘리기 위해 솔레너지 파워 프라이빗 리미티드(Solenergi Power Private Limited) 사를 미화 16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솔레너지 파워 프라이빗 리미티드는 인도에서 설립된 태양 및 풍력 에너지 공급 및 배급 기업인  스프링 에너지(Sprng Energy)의 직접 주주다. 지속가능 인프라 부문 전문 투자기업인 액티스(Actis)가 이번 인수 절차 중개를 담당했다고 인도의 유력 경제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전했다.

스프링 에너지 그룹은 지난 2017년 액티스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이래, 인도에 태양열과 풍력 발전된 전기를 보급해왔다. 2022년 기준 이 기업의 포트폴리오는 2.9 기기와트(GW) 피크 발전력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7.5 와트 피크  발전 규모가 가능한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솔레너지 인수는 앞서 2021년 쉘이 선언한 ‘파워링 프로그레스 전략(Powering Progress Strategy)’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링 프로그레스 전략은 유럽연합이 설정한 2050년까지 넷제로 에너지 목표에 달설하기 위해 스콥 1,2,3 단계적 배출량 조정 절차를 거친 후 모든 에너지 공급 솔루션을 신재생 청정에너지원으로 교체한다는 것이 골자다.

 쉘은 현재 1 기가와트 신재생 에너지 발전력을 보유한 발전소를 가동 중이며 3.7 기가와트 발전력의 신 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다.

쉘은 헤이그에 본사를 둔 네덜란드 기업이나 에너지 전환 작업 가속화를 도모하기 위해 영국으로 본사 사무실 이전을 고려 중에 있다고  2021년 11월 15일 발표한 바 있다. 

탄소제로 목표 달성을 향한 에너지 전환 전략 시한을 준수하는데 있어서 각종 규제, 관료주의, 투자자 압력 등 측면에서 영국이 EU 보다 용이하고 시간 소모를 줄여 일정 내에 신재생 에너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앤드루 매켄지 쉘 회장은 본사 이전 사유를 설명했다.

한편 인도 측에서 볼 때, 쉘이 가스와 신재생 에너지의 통합화를 거쳐 급성장할 신재생 에너지 전력발전 기술을 거대한 인도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이다. 인도 신재생에너지부((Ministry of New & Renewable Energy, MNRE)에 따르면, 인도의 신재생 에너지 보급량은 2020년 기준 24%에서 오는 2030년이면 약 60%를 차지하게 될 만큼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쉘이 인수한 스프링 에너지 그룹은 오는 2026년 말까지 인도 내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친환경적 이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액티스 투자사는 미화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라자스탄 주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 Photo: Himanshu Srivastav=Unsplash.
인도 라자스탄 주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 Photo: Himanshu Srivastav=Unsplas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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