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더저팬타임즈 "불과 6년 半만에...韓 방산 강화하고 방산 수출 늘리는 수단 될 것"
美 CNN, "KF-21 시험비행 인상적, 韓 항공우주역량 크게 향상시켜...北보다 상당히 월등"
디펜스뉴스 "韓, 김대중 전 대통령 지시 20년만에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극초음속 미사일도 탑재할 계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안현호)이 지난 19일 세계 8번재로 독자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해외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매체는 한국이 미국, 중국, 러시아 외에 5세대(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국가로 꼽았고, 일본은 한국이 개발을 시작한 지 불과 6년 반만에 시험비행에 성공했다며 놀라워했다.
▲밀리터리워치매거진 "KF-21 스텔스機 첫 비행은 중대한 이정표...미·중·러 外 韓이 처음"
미국의 유럭한 군사전문매체인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KF-21을 스텔스 전투기로 간주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이외에 최초의 5세대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존의 F-35A와 함께 2종류의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 될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KAI의 KF-21 스텔스 전투기가 첫 비행을 성공해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미국, 중국, 러시아 이외의 국가가 이러한 랜드마크에 도달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KF-21은 3개 업계 리더 외에서 개발된 최초의 5세대 전투기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는 4세대 전투기처럼 외부에 무기를 장착함으로써 스텔스 기능에 제약이 있다. 하지만 2차 성능 개랑에서는 내부무장창이 있으므로 5세대 제트기로 볼 수 있다. 내부무장창은 스텔스 기능을 최적화하고, 레이더 반사 단면적을 줄이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현재도 KF-21은 러시아 Su-35, 프랑스 라팔 또는 범유럽국가들의 유로파이터를 모두 뛰어넘는 '4세대 이상' 디자인으로, 현재 세계에서 4세대와 5세대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유일한 전투기"라고 말했다.
매체는 "다만, KF-21의 엔진은 미국의 F404에 의존하고 있어 눈에 띄는 단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KF-21은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3세대 F-4E 팬텀, F-5 등을 대체함으로써, 또 다른 5세대 전투기인 F-35A와 함께 한국은 2종의 5세대 전투기를 따로 운용하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KF-21은 잠재적으로 한국을 중국과 미국 이외의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텔스 전투기 운영국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러시아의 경쟁 기종은 제한된 수량으로 조달되고, 4세대 이후 전투기 개발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사업은 매우 뒤쳐져 있다. 미국과 중국은 더 유능한 6세대 전투기 생산을 위해 경쟁함에 따라 한국과 러시아는 고유 전투기를 사용해 5세대로 이동할 유일한 강국"이라고 짚었다.
▲日 "개발시작한 지 불과 6년 半만에 시험비행 ...韓 방산 강화하고 방산 수출 늘리는 수단 될 것"
일본은 4.5세대 전투기 KF-21이 노후된 전투기를 현대화하고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보완할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을 강화하고 잠재적으로 방산 수출을 늘리는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매체인 더저팬타임즈는 "한국산 KF-21 전투기가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불과 6년 반(半)만에 19일 처녀비행을 실시해 국방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며 20일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이 자체적으로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소규모 국가 클럽에 가입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면서 "KAI는 2인승 항공기 2대를 포함한 KF-21 시제기 6대를 향후 4년간 총 2000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美 CNN, "KF-21 시험비행 인상적, 韓 항공우주역량 크게 향상시켜...北보다 상당히 월등"
미국의 방송매체인 CNN도 KF-21의 시험비행 성공을 '인상적'이라고 전하고 한국의 항공우주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특히 북한의 노후화된 공군전투력에 비해 상당히 월등하다고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피터 레이튼 호주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KF-21의 비행이 '인상적인 이정표'라고 말했다.
전 호주 공군 장교인 레이튼 연구원은 “이 프로그램은 특히 설계, 제조, 기체 부품 및 항공전자 시스템에서 한국의 항공우주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북한 공군 전투기의 노후화 상태를 감안할 때 KF-21은 상당히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레이튼은 또한 "한국의 F-35가 KF-21보다 월등한 스텔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 공군은 타격 작전을 위한 F-35와 방공 작전을 위한 KF-21을 혼합하게 될 것이다. 이는 지상 표적 공격에 최적화된 F-35를 잘 활용하는 반면 KF-21은 공대공 임무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KF-21은 다양한 공대공 및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심지어 공대지 순항 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CNN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시험비행이 국방독립의 위대한 성과라고 말했다"면서 "KF-21 부품의 65%만 한국산이기는 하지만, 이번 성공은 항공기 생산 역사가 짧은 국가의 여전히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첨단 초음속 제트 전투기를 개발하고 비행한 다른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과 유럽국가들(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합작 뿐"이라고 언급했다.
CNN은 이어 "이들 중 미국과 중국만이 스텔스 기술, 레이더 재밍 기능 및 온보드 및 원격 데이터를 통합해 조종사에게 실시간 작전 상황을 제공하는 항공 전자장치를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배치했다"며 나토(NATO)의 공군 합동작전능력센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디펜스뉴스 "韓, 김대중 전 대통령 지시 20년만에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극초음속 미사일도 탑재할 계획"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도 "이번 시험으로 한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지시한 지 20년 만에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나라가 됐다"며 "미군이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도 탑재할 계획"이라고 이날 전했다.
디펜스뉴스는 이어 "KAI는 2026년 6월까지 시제 6기로 약 2000여회 시험비행을 한 뒤, 2032년까지 KF-21 120대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년 말에 잠재적으로 전투 가능성을 검증하고 KF-21 블록-2(Block-2)에 대한 추가 무장 테스트는 2026년에 수행될 예정이다. 40대의 Block-1 전투기는 공대공 전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까지 배치될 80대의 Block-2 전투기는 공대지 교전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펜스뉴스는 "레이더와 적외선 표적 추적기는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해 공급했고, LIG넥스원은 전파교란장비와 통합전자전제품군을 공급했다"며 "KF-21은 한국이 개발한 ALCM(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과 아시아 최초로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등 공대지 무기 10개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韓, 美에 대한 의존 줄이기 위해 KF-21 개발...印尼와 합작해 자금 부담 줄여"
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KF-21을 개발했다는 시각에서 인도네시아와의 합작 문제를 거론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자체 군수품을 공급하고 해외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록히드마틴의 F-35A에 대한 저렴한 대안으로 차세대 항공기를 개발하기를 원한다"며 "미국의 가장 가까운 안보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은 이미 F-35를 구매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통신은 이어 "67억 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의 KF-21 사업은 비용의 20%를 지불하기로 약속한 인도네시아의 지원을 받았다"면서 "양국은 2014년에 제트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두 나라는 차이점을 극복해 왔으며 이전에 인도네시아가 합작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