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산FTA] 방산주, 한미 RDP MOU 협정 체결 기대감에 주가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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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방산FTA] 방산주, 한미 RDP MOU 협정 체결 기대감에 주가도 훈풍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2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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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정상 RDP 합의 소식에 KAI, LIG넥스원 등 수혜 기대감 고조
- 北, 올 들어 17번재 탄도미사일 도발...'한미 방산동맹' 목소리 키워
- 최기일 교수 "RDP MOU 먼저...정식 체결 위해 세부적인 실태조사 필요"
T-50 고등훈련기[사진=KAI]
T-50 고등훈련기[사진=KAI]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추진이 합의되면서 방위산업 관련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RDP는 방산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한다. 

지난 6개월간 방산 관련 주가는 상당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과 함께 올해들어 17차례나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영향을 미친데다, 한미 간의 RDP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 이전부터 방산업계에서는 RDP 체결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추진과제로 포함되기도 했다. RDP 체결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방산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 나온다. 

한미 간 RDP가 체결되면 방산 수출과정에서 붙게되는 할증료(생산원가의 50%)를 면제받을 수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방위사업에서 성패여부를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 뿐만아니라 방산동맹과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방산전문가들의 견해다. 

KAI, LIG넥스원 順  ...중견기업은 퍼스텍·휴니드 오름폭 커

27일 종가기준 방산기업들의 최근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 6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909.32에서 2638.05로 약 270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두자릿수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체계업체 중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안현호)가 78.75% 올라 가장 오름세가 강했고, 지난주에도 6%가까이 오르면서 주당 5만1300원으로 마감했다. KAI가 생산하는 T-50훈련기와 관련해 수십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와 공군 전술훈련기(ATT)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LIG넥스원의 다양한 요격 미사일 [사진=녹색경제]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천궁-Ⅱ 미사일 [사진=녹색경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4조원 규모의 천궁-Ⅱ 요격미사일 시스템을 수주하며 주가를 높인 LIG넥스원(대표 김지찬)이 43.51%로 그 뒤를 이었다. LIG넥스원은 지난주에도 2.74%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K-9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대표 손재일)의 모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신현우)는 지난 6개월간 23.64%의 주가 상승을 보였으나, 지난주에는 0.38% 오르는데 그쳤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레드백은 3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 후보군에 들어 있어 방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드백 장갑차 앞면
레드백 장갑차 앞면 [사진=녹색경제]

중견 방산기업들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퍼스텍(대표 손경석)은 최근 6개월간 109.88% 주가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휴니드(대표 김유진)는 34.78%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간 방산기업 주가변동 추이 [자료=구글 금융]

러·우 전쟁, 北 미사일 발사로 방산주 수혜...한미 RDP 추진에도 영향

이 기간 중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보인다. 에너지, 식량을 포함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전 세계 주가하락의 원인이 됐다. 다만, 전쟁이 당초 예상에 비해 장기화되면서 방산 관련 주식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들어 무려 17차례나 강행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UN이 제재대상으로 명시한 탄도미사일은 물론 ICBM까지 포함됐다는 점은 방산주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 것은 물론, 한미정상회담에서 RDP추진을 합의에도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최기일 교수가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최기일 교수(왼쪽) [사진=녹색경제]

국내방위사업학 박사 1호로 잘 알려진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장은 "RDP 체결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먼저 맺고나서,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체결했는데, 약 2년 정도 소요됐다. 정밀한 실태조사와 장단점을 파악해야 협상의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일 교수는 "한미간 방산동맹은 방산 기술 교류, 공유를 통한 군사동맹 강화는 물론, 경제동맹을 강화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맹관계로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한동안 정체됐던 국내 방위산업이 세계 최대의 미국시장 진출로 수출을 통한 성장의 기회를 맞게 됐다는 점이 반갑다"고 덧붙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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