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책] 美 중앙은행, 기후규제 강화하나…래스킨 전 부장관 지명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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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정책] 美 중앙은행, 기후규제 강화하나…래스킨 전 부장관 지명에 촉각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1.1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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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규제 강경파 래스킨, Fed 부의장 지명
-전문가 "미 은행 기후정책 변화 이끌어낼 것"
-권력 남용 우려하는 목소리도
Fed 부의장으로 지명된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 [출처=듀크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에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이 지명되며 향후 Fed가 기후 관련 금융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 강경파로 알려진 래스킨 후보자는 그간 비공식석상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와 이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금융감독 부의장에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 지명…금융·기후규제 강경파로 유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미국 대형은행을 관리 및 감독하는 연방준비제도 금융감독 부의장 자리에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이번 인사로 연준 이사회는 제롬 파월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세라 블룸 래스킨 부의장 3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래스킨 전 부장관이 지명되며 금융권은 다소 긴장한 분위기다. 후보는 전임자와 달리 금융규제 강경파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 부의장 랜들 퀼스는 금융기관의 위험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Volcker rule) 규칙을 완화하는 등 금융규제 완화에 적극적이었다.

이와 반대로 래스킨 전 부장관은 2011년 Fed 이사로 재직할 당시 볼커룰에 더 강경한 조건을 덧붙이기 위해 나홀로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강경한 면모를 자주 드러낸 바 있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정된 금융개혁법안인 도드프랭크법 입안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래스킨 전 이사의 시너지는 진보 성향의 강경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자본 규제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각종 규제 동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 기후 금융규제 도입 전망…권력 남용이란 비판도 제기


지난 2019년 <기후변화가 금융 안정성에 끼치는 영향>을 주제로 강의하는 래스킨 전 부장관. [출처=듀크대]

래스킨 후보자 지명이 무엇보다 이목을 끄는 이유는 그가 기후 관련 금융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는 그간 기후위기에 대한 Fed를 포함한 연방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해온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발표한 기고문 <금융 규제 환경의 변화>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촉발될 금융 리스크를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빗대며 "변화하는 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예측하기 힘든, 그러나 분명히 강력한 영향력을 고려해 (Fed를 포함한) 미국 규제 당국은 조기에 행동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어 "규제기관들은 어떻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도구가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종다양성을 파괴하는 투자로부터 빠르고 질서정연하게 벗어나도록 장려할 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 팻 토미 의원은 15일 "래스킨은 연준이 은행들에게 전통적인 에너지 회사에 대한 융자을 차단하고, 해당 고용주를 연준의 비상 대출 기관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일전에 촉구한 바 있다"며 "그녀가 중앙 은행의 법적 권한을 남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 김호정 연구원 "래스킨 지명자가 갖는 성향은 향후 금융규제부분과 함께 파생될 수 있는 기후금융 측면에서 대형 상업은행들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ESG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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