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현대차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업사이클에 진심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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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현대차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업사이클에 진심을 담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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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시트에 쓰고 남은 자투리 가죽, 패션 소재로 활용
-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 ‘리스타일', 중장기 프로젝트로 자리매김
-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꾸준히 협업...‘친환경 자원 선순환 구조’ 구축에 앞장선다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현대차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친환경 가치를 높이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자연 환경을 살리고자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기획·운영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를 넘어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2019년부터 꾸준히 진행중인 '리스타일 프로젝트'는 글로벌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다양한 패션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조직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완성차가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합하고 진행해 나갈 수 있는 팀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버려지는 소재 재활용...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

'리스타일 프로젝트'는 2019년 뉴욕에서 처음 진행됐다.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중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협업해 폐기되는 자동차 가죽시트를 활용한 의상 7벌을 선보였다.

'버려지는 소재에 새로운 삶(Life Cycle)'을 부여하자'라는 철학아래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캐주얼'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의상들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친환경 이동성'과도 맞닿아 있다.

마리아 코르네호가 현대차의 카시트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점프 수트·원피스·데님과 레더가 믹스매치된 재킷. [사진=현대자동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이듬해 현대차는 프로젝트의 규모를 키웠다. 협업 패션 브랜드도 2곳에서 6곳으로 크게 늘렸다. 런던의 신예 디자이너인 리차드 퀸, 패션계의 주목 받는 주얼리 디자이너 알리기에리를 비롯해 한국에서는 디자이너 박승건의 브랜드 푸시버튼이 참여했다.

소재 다양성도 늘렸다. 2019년에는 폐가죽 시트에 한정됐던 소재를 2020년에는 차량 유리와 카펫, 에어백 등으로 확대했다.

대부분 폐기되는 해당 소재를 활용해 각 디자이더들은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켰다. 

‘알리기에리’는 자동차 안전벨트와 유리를 이용한 목걸이와 팔찌 등 엑세서리를 제작했다. ‘이엘브이 데님’은 자동차 자투리 가죽시트와 데님을 섞어 현대적인 점프슈트를, ‘퍼블릭 스쿨’은 버려지는 에어백 소재에 안전벨트를 어깨 끈으로 덧댄 유틸리티 조끼를 선보였다. 

‘푸시버튼’은 에어백 본연의 디테일을 살린 독창적인 조끼를 만들었으며 ‘리차드 퀸’은 에어백 소재를 메인 원단으로 사용한 코르셋에 꽃무늬 패턴을 더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로지 애슐린’은 자투리 자동차 카펫 원단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토트백을 선보였다.

완성된 상품은 영국 셀프리지 런던 백화점 내 팝업 스토어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전 세계에 한정판으로 판매됐다.

현대차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폐차되는 자동차(사진 위)에서 나온 폐기물이나,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남은 자투리 소재를 재활용해 만든 패션 제품들. 아래 왼쪽부터 자동차 안전벨트 소재 위에 도금 장식을 달아 만든 띠목걸이, 자동차 카펫으로 만든 토트백, 자동차 가죽시트와 데님을 합쳐 만든 점프슈트. [사진=현대차]

 

리스타일 프로젝트, 중장기 프로젝트로 거듭나

프로젝트 3회를 맞이한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패션 편집샵 ‘분더샵’ 및 ‘레클레어’와 호흡을 맞췄다.

2021년에는 특별히 현대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 집중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에어백, 안전벨트 등 자동차 폐기물에 추가적으로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 등을 함께 사용했다. 전기차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프로젝트에 입힘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는 구체적으로 ▲ 리사이클 원사(투명 페트병을 분쇄 및 가공해 만든 원사) ▲ 바이오 PET 원사(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 등이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는 브랜드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패션 업계를 포함해 이종 산업과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자동차와 패션의 공통 이슈인 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의류 편집숍과 손잡고 안전벨트, 에어백 등 자동차 폐기물을 재활용한 의류를 선보였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022년에도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친환경차 개발부터 폐기물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자원 선순환 구조’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인 만큼 꾸준히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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