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SKIET, 국내 최초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 가동...2030년까지 '넷 제로'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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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SKIET, 국내 최초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 가동...2030년까지 '넷 제로' 달성할 것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1.04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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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가입으로 친환경 전력 전환 속도...비규제 사항도 선제적 실시
-2025년까지 전력 60% 친환경으로 전환...RE100 요구 수준 5년 앞당길 것
-분리막 시장 세계 1위 SKIET, ‘탄소발자국 제로’ 실현할 것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딥 체인지(Deep change)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빅 립(Big Reap)'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딥 체인지 실행을 강조했다. 일정 부분의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자  이제는 ESG를 기반으로 더 큰 결실을 거둬 이해관계자와 나누는 새로운 그룹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빅립, 즉 큰 수확이란, ESG 중심의 그룹 스토리를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이해관계자들과 나눈다는 점에서 결국 SK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을 필두로 SK가 ESG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SKIET가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최태원 SK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RE100가입… “친환경 전력 60% 전환, 2025년 달성”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지난달 10일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RE100이란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운동이다. 자발적인 캠페인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환경 개선 요구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RE100 위원회는 회원 가입을 신청한 기업들의 RE100 가입 적격성 여부를 검토한다. SKIET는 지난해 11월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SKIET는 이번 RE100 가입을 계기로 친환경 전력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청북도 증평, 청주 등 국내 모든 사업장과 지난달 6일에 준공된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에 100% 친환경 전력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외 단일 사업장에서 100% 친환경 전력만을 사용하는 국내 기업은 SKIET가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친환경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방안으로 공장 지붕을 활용해 7만㎡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전력이 지난 2월에 진행한 '녹색 프리미엄' 입찰에 SKIET가 낙찰을 받은 것과 연관이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녹색 프리미엄 제도는 한전이 마련한 재생에너지 전기 구매프로그램으로 추가 요금을 내면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든 전력을 썼다고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SKIET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분리막을 제조해 친환경차 확산에 일조할 뿐 아니라 제조 및 폐기 등 전 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세심히 관리해 2030년까지 진정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SKIE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및 폴란드 공장의 경우 인프라가 마련돼 있지만, 중국의 경우 친환경 전력을 사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 SKIET는 중국 공장의 경우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최대한 친환경 전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추후 중국에도 인프라가 마련되는 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6일에 준공된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개최된 SKIET 폴란드 제 1공장 준공식에 선미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좌측에서 네번째부터), 피에호피악 기술개발부 차관, SKIET 노재석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SKIET]

2025년까지 전력 60% 친환경으로 전환...RE100 요구 수준 5년 앞당길 것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전 세계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60%를 친환경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RE100의 요구 수준을 5년 앞당겨 달성하게 된다. 

나아가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거점에서 친환경 전력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국, 폴란드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무려 70%까지 감축할 수 있다. 

SKIE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분리막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70%는 전력 사용에 의한 배출된다"며 "공장 전체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70%의 감축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SKIET는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시장 1위 지위는 물론, ESG 영역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친환경 전환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IET가 생산하는 주요 품목인 LiBS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핵심 소재다. SKIET가 지난해 판매한 LiBS는 약 5억㎡에 달한다. 이는 전기차 약 76만대 분량이다. 내연기관 차량 76만대가 전기차로 전환되면 줄어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약 94만톤에 달한다.

[사진=SKIET]

분리막 시장 세계 1위 SKIET, ‘탄소발자국 제로’ 실현할 것

강력한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유럽은 중국·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3대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2GW에서 2026년에는 5배 이상 증가한 약 410GW로 늘어남에 따라 배터리 분리막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및 공급이 늘면 탄소 배출량도 따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SKIET가 일찌감치 친환경 전력을 도입한 이유다. 이는 SK그룹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개략 4.5억톤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SK는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감축 목표인 2억 톤 중 0.5억 톤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차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5억 톤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SKIET의 발빠른 움직임은 생산량이 늘어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폴란드 제1공장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유럽 배터리 분리막 시장 선점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SKIET는 품질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SKIET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2024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해 유럽에서 최대규모인 15.4억㎡ 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 가동 중인 제 1공장을 비롯해 연산 3.4억㎡ 규모의 제 2공장은 2023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각각 4.3억㎡의 규모의 제 3, 4공장도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갔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실질적으로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ESG 경영을 하기 위해 해외 사업장으로 친환경 전력 도입을 확대했다"며 "사업은 물론 친환경에서도 1등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IET 공장 SKIET 폴란드 제1공장 전경 [사진=SKIET]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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