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 2022 ⑤삼성전자] 이재용, UAE 출장 귀국 일성 "미래 준비"...3040 리더 발탁 '세대교체'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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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인사 2022 ⑤삼성전자] 이재용, UAE 출장 귀국 일성 "미래 준비"...3040 리더 발탁 '세대교체' 사상 최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2.09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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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9일 귀국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30대 상무 4명·40대 부사장 10명
- 여성·외국인 임원 17명 발탁 인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출장 귀국길에 '미래 준비'를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중동 UAE로 출장을 떠난 후 이날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로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에 도착한 후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각계 방면 전문가들이 오셨다”며 “전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최근 해외 출장은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읽으면서 ‘뉴 삼성’ 미래 준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중동 방문을 마치고 9일 오후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중동 방문을 마치고 9일 오후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공동취재단]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중동 주요 인사들과 만나 신사업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1월 북미 출장에서 돌아온 지 12일 만에 중동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37세 상무, 45세 부사장'

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의지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기존 대표이사 3인방을 모두 교체한 데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30·40세대의 젊은 리더, 여성, 외국인 등을 대거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이어갔다.

이번 세대교체 인사는 삼성전자가 최근 부사장과 상무 사이의 '전무' 직급을 폐지하고 삼성전자의 주요 부문 사장이 교체되며 예고됐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 ‘역대 최다’ 파격 인사

삼성전자는 이날 2022년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214명) 보다 줄었으나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은 늘었다. 부사장 승진자가 68명이 탄생했기 때문.

특히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이 대거 배출됐다.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성과주의 기반 인사에 의한 결과다. 성별·국적·나이에 관계없이 성과가 인사의 핵심이다.

박성범 상무(왼쪽), 김찬우 부사장

40대 부사장 승진자는 1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최연소 부사장은 김찬우(45)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 부사장이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김 부사장은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로,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에 기여했다.

30대 상무 승진자도 역대 최다였던 2013년 4명과 타이를 이뤘다. 가장 젊은 박성범(37) DS부문 S.LSI사업부 SOC설계팀 상무를 비롯해 심우철(39)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시큐리티 1랩장, 김경륜(38)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상무 등이 발탁됐다. 이들은 ‘MZ(밀레니얼+Z)세대’로 불리는 1980년대생 공학박사 출신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글로벌 기술 리더십'에 대한 의지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모든 전자 계열사에서 ‘세대 교체’ 바람은 거셌다. 사상 첫 40대 부사장이 탄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모듈 공정기술 전문가인 최열(46)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SDI에서는 차세대 전지 소재 개발을 주도한 최익규(48)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는 40대인 김종한·조정균 부사장을 배출했다.

여성·외국인 임원 발탁 인사 확대 '다양성·포용성'

여성과 외국인 임원도 증가했다. 조직의 다양성·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 여성 12명, 외국인 5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양혜순 부사장(왼쪽), 홍유진 부사장

여성 임원으로는 양혜순(53)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 상무가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양혜순 부사장은 가전 전문가로, 비스포크 콘셉트 개발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개척한 성과가 높이 평가받았다. 홍유진(49)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부사장 승진자는 폴더블폰 등 무선 제품의 사용자경험(UX)을 주도했다.

외국인 임원으로는 미국 스마트폰 매출 등을 견인한 주드 버클리 세트부문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독일 내 스마트폰 판매 확대, 웨어러블 사업 고성장을 주도한 올라프 메이 세트부문 SEG법인(독일) IM 세일&마케팅 상무 등이 배출됐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다른 전자 계열사에서도 '여풍'은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주영업 전문가인 손서영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영업그룹장 상무를 승진시켰다. 3년 연속 여성 인력 발탁 기조다. 삼성SDI는 김설 상무, 임미화 상무를, 삼성전기는 최유라 혁신센터 상무를 임원 승진 명단에 올렸다.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 인력들도 임원으로 대거 발탁됐다. 미래 핵심 성장 동력 확보를 '뉴 삼성' 도약 의지라는 관측이다. 타이젠 OS 개발을 주도한 김두일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SE그룹장 부사장과 5G차별화 기술, 고용량 소프트웨어 모뎀 개발 등을 한 김원국 세트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선행 S/W 랩장 상무 등이 해당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 후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며 "잇단 해외 출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을 둘러싼 엄중한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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