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오미크론 확산 속' 잇단 해외 출장...이재용·정의선·최태원, 미국-중동 '네트워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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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오미크론 확산 속' 잇단 해외 출장...이재용·정의선·최태원, 미국-중동 '네트워크 강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2.06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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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미국 출장 12일 만에 UAE행...왕세제 만나 5G 등 협력 강화
- 최태원, 국제 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참석...범태평양 협력 모색
- 정의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현지법인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등 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미국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UAE(아랍에미리트) 중동 출장에 나서는 등 재계 총수들의 해외 출장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유럽과 미국,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현재 미국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글로벌 협력 강화와 내년 사업 구상 등을 위해 총수가 직접 뛰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중동 출장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에 출석한 후 UAE 출장길에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2년여 만에 다시 만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2월,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UAE의 사실상 2인자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의 회동도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초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 조기 도입 방안을 모색하고 삼성전자와 UAE 기업간 5G, 반도체 등 미래사업 관련 협력 강화를 위해 아부다비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부다비에서의 비즈니스 미팅 후 9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미국 출장에서 구글 CEO 등을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에 UAE 출장에 나선 것은 재판 일정에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은 평소 매주 목요일에 열려왔으나, 이번 주에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에 열리게 됐다. 따라서, 다음 공판 기일인 오는 16일까지 10일의 시간이 생겼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재판이 열리지 않자 즉시 미국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은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복귀한 지 12일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매년 연말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다음 공판기일까지 남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중동에 다녀오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일 오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워싱턴DC 교외 샐러맨더에서 6~8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 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참석한다.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스웨덴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TPD 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범태평양 지역의 민간 외교와 정책 공조 필요성 차원에서 직접 만들었다. TPD 포럼에서 지정학적 위기 해법을 찾고 경제·외교적 대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TPD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의 전현직 관료와 학계, 재계 인사들이 총집결한다.

최태원 회장이 미국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 10월 말 이후 1달 만이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고위급 정·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한 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합류했다. 

최태원 회장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CES 2022′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말부터 미국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만 미국에 4번째 출장이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10월,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3주간 유럽과 미국, 인도네시아를 잇달아 방문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지난해 델라웨어에 설립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현지법인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UAM 법인 이름을 '슈퍼널'로 확정했다. 

정의선 회장은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도 만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74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2위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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