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ESG 경영 강화·행복한 기업문화 조성" 강조..."당장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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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ESG 경영 강화·행복한 기업문화 조성" 강조..."당장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없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2.06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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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인터뷰 "배터리 투자규모 매우 커, 지출 줄일 필요"
- "미국 반도체 공장은 완전히 차원 다른 도전"
- "ESG 목표와 경제에 대한 기여도 측정하는 시스템 만들었다"

최태원 SK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행복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 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을 위한 전제조건(precondition)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5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SK그룹의 ESG 경영 사례에 대해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임금을 얼마나 제공하는지 등 ESG 목표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아직 표준으로 삼을만한 기준이 없어 우리가 직접 사회적 가치 체계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직원들의 행복 조건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해 나쁜 소식이 있더라도 올바른 방식으로 소통하면 실제로 사람들의 행복 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 또한 아직 정해진 기준이 없지만 누군가는 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SK만의 기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SK그룹이 삼성·LG 등 가족 경영 대기업을 지칭하는 '재벌'이라는 뿌리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SK가 여전히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최태원 회장은 투자자들이 SK를 보다 글로벌한 기업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최태원 “아직은 (반도체 공장) 계획이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 살피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WSJ 질문에 “반도체 제조 시설(fab)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계획이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잠재 성장 가능성에 대해 ‘거대한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인력과 비용으로 미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에서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시스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결정을 확정한 바 있어 최태원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은 SK온이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한 것에 대해 ‘고심’도 나타냈다.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150억달러(17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거의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오며 여기에 많은 자금과 연구개발(R&D) 노력을 투자해왔다. 여전히 자금을 잃고 있는 과정”이라며 “자본지출(CAPEX) 규모는 어마어마해서 가끔은 이같은 숫자들이 두려울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본 지출을 절약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원조 장비 제조업체와 합작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양사가 오랜 시간 함께 비즈니스를 해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됐다. 실제로 시장에서 투자에 따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전기차 ‘붐(boom)’을 일으켰다"며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갖고 싶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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