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방역·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뻗어가는 이통3사 로봇 사업…"로봇이 삶에 더 가까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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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방역·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뻗어가는 이통3사 로봇 사업…"로봇이 삶에 더 가까워질 것"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19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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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통3사, 5G·AI·자율주행 등 ICT 기술 접목한 로봇 사업 진출 활발
- SKT, 지난해부터 방역 로봇 사업 본격화해 최근 5G 복합방역로봇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성공
- KT는 AI 호텔 로봇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LGU+는 실외 자율주행기술 실증 사업서성과 거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탈통신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최근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KT가 호텔 AI 로봇 서비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의 영역을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사이 SKT는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5G 복합방역로봇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LGU+는 전주시에 자율주행로봇을 투입해 실시간으로 대기질을 관리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서빙, 방역, 스마트팩토리 등 여려 영역에서 로봇 사업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며 "로봇 사업은 앞으로 단순히 기계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등 보다 우리의 삶에 가깝게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로봇 사업을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T는 자사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로봇 브랜드인 'Keemi'를 기반으로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방역로봇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Keemi는 5G와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을 활용해 병원 내 24시간 감염관리 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이다.

Keemi는 AI 기술로 사람의 얼굴을 식별해 내원객의 체온 측정 및 마스크 착용 어부 검사를 맡는다. 또한 내원객들의 밀집도를 분석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음성 안내를 실시하며, 자외선(UV) 방역 기능으로 자율적인 소독 작업을 수행한다.

이는 SKT가 지난해 5월 공장 자동화 전문 기업 한국오므론제어기기와 함께 개발해 자사 건물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방역 로봇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SKT 측은 "당시 체온 검사와 자외선(UV) 램프 살균 등의 기능을 갖춘 로봇에 AI 기술을 강화해 이번에 첫 상용화에 돌입한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병원 시설에 해당 로봇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KT는 지난해부터 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기반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이다. 로봇전문업체 로보티즈와도 자율주행 로봇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 광화문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AI 로봇'을 활용한 우편배송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KT]

KT는 호텔 AI 로봇 서비스를 필두로 로봇 사업 영역을 폭넓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자사의 스마트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기반으로 한 호텔 AI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KT는 현재 40개가 넘는 호텔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의 호텔 AI 로봇은 투숙객이 음성이나 터치스크린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면 이를 로봇이 객실까지 배달해주거나 커피 제공, 자동 방역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의 3D공간맵핑과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호텔 내부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AI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적재해 수령대상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입력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을 통해 배송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KT는 향후 해당 서비스를 공공기관이나 일반 사무실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와의 협엽도 눈여겨볼 만 하다. KT와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5G 스마트팩토리 산업용로봇'을 출시했다. 해당 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기본적인 설비 관리 외에도 로봇 장애진단과 수명예측 등 로봇유지 관리, 로봇 상태·생산 분석 및 리포트 기능을 제공한다.

올 상반기에는 기가지니 기반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반려로봇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려로봇에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아이들의 신체 활동량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와 어르신의 치매를 예방하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기능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LGU+는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순찰, 물류, 대기질 관리 서비스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율주행 로봇 전문업체 언맨드솔루션, 현대오일뱅크, 자동차부품업체 만도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실외 자율주행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달에는 전주시에 지역 대기 정보를 수집하는 5G 자율주행 환경관리로봇을 도입했다. 해당 로봇은 실시간으로 대기정보를 수집하고 무인순찰 중 획득한 환경 정보를 광주 MEC 센터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물론 일산화탄소·이산화황·암모니아 등의 물질을 수집해 대기의 이상 현상, 악취 진원지 탐색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LGU+의 설명이다. 또한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관제센터에가 로봇에 직접 조종명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로봇 사업은 5G와 AI,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ICT 기술이 융합된 만큼 우리의 삶 어디에서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반려로봇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받거나, 단순히 사람의 팔 역할만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에 눈이나 다리가 생기는 등의 변화가 머지않아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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