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본격 막 오른 이통3사 헬스케어 사업…시장 선점 위해 바이오 기업·기관과 맞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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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격 막 오른 이통3사 헬스케어 사업…시장 선점 위해 바이오 기업·기관과 맞손 '활발'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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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개발…신사업 발굴 일환
- 뛰어난 기술력 갖춘 바이오 기업 및 기관과 업무협약 체결 활발…ICT와 바이오 기술 결합 시너지 효과 기대
- 시장은 아직 성장기…"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 개발 활발할 것"
[사진=LG유플러스]

국내 이통3사가 지난해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사업이 아직 성장기에 머물러 있는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 및 기관과 손을 잡고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각 이통사는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을 예방하거나 유전자 검사, 건강 관리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이 아직은 성장기에 해당하는 만큼 향후 어떠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물꼬를 트기 위해 바이오 기업 및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 시기는 지난해 하반기로, 그간 쌓아올린 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헬스케어 서비스와 접목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창출해내기 위한 전략이다. 바이오 기업들 역시 이통사를 기반으로 소비자층을 확장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SKT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론칭에 이어 최근에는 헬스케어 전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SKT는 지난해 9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인바이츠헬스케어,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DTC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 서비스 'care8 DNA'를 출시했다. DTC는 이용자가 유전자 검사를 병원에 요청하는 대신 검사 기관에 직접 의뢰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care8 DNA는 유전자 검사, 코칭 상담,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용 고객은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검체를 채취해 보내면 2주 후 전용 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 결과와 이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서비스 항목은 29종이었으나 지난 1월 불면증과 요요 가능성, 복부비만 등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추가해 총 60종으로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헬스케어사업부를 분사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인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SKT의 ICT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병원을 비롯한 각종 의료 기관의 운영혁신을 돕는 스마트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KT]

KT는 조직개편을 통해 헬스케어 디지털·바이오헬스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조직의 목표는 KT가 쌓아온 AI, 빅데이터 등 ICT 역량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헬스 플랫폼 사업 추진이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해 9월 고려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 모바일닥터, 메디블록과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연구에 나섰다. 그 결과 사용자 주변의 코로나19 등 질병 발생 현황을 알려주고 감염병 위험도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앱 'SHINE'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인하대병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 패스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디지털 헬스 패스 플랫폼은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의 감염병 감염 여부 확인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모바일 기반의 방역 플랫폼을 개발해 공항 내 코로나19 검사센터의 구축 및 운영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향후 '백신 여권'이 전 세계에서 보편화될 전망인 가운데, 해당 플랫폼을 통해 신속하고 안전한 출입국 절차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는 지난 13일 이 서비스를 전국의 요양병원에 도입하기 위해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U+는 지난해 9월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건강검진, 진료이력 등 건강·의료 데이터와 통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및 질환예방·관리 서비스 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 중 LGU+는 자사의 네트워크 환경 구축 노하우와 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확산을 주도할 계획이다.

지난 12일에는 테라젠바이오와 손을 잡고 구독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테라젠바이오는 최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로 맞춤형 진단 및 솔루션과 의료 빅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전체 검사, 장내 미생물 검사 등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통사들은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개인 맞춤 건강 관리나 시니어 층을 위한 전문적인 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두고 이를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성장기인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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