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예상 시총 30조원에 미 증시 상장 공식화...해외서 적자 자구책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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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예상 시총 30조원에 미 증시 상장 공식화...해외서 적자 자구책 마련하나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1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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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클래스A 보통주 신고서 제출
지난해 매출 늘고 적자 규모 개선
쿠팡 사옥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간 미국 증시 상장 의지를 꾸준히 밝혀온 대로 이행하는 만큼 적자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종목 코드는 ‘CPNG’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통주 수량이나 공모가격 범위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골드만삭스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쿠팡LCC(미국 법인)가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관계자는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증권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권유행위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기업공개(IPO)가 이르면 3월 중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이 상장되면 기업가치는 
20조~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300억달러(약 33조원)로 추산한 바 있다.

쿠팡이 SEC에 제출한 S-1 신고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19억6700만 달러(약 13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7조1530억원보다 85.2% 증가한 수치다. 순손실은 4억7490만달러(5257억원)로 2019년 6억9880만달러(7736억원)보다 개선됐다. 

쿠팡은 주문 당일 물품을 받을 수 있는 로켓배송부터, 30일 내 무료반품, 새벽배송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매년 적자규모를 키워오다가 지난 2018년 1조128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 7000억원 손실규모로 감소한 것이다. 

쿠팡은 또 '쿠팡이츠'로 배달앱 후발주자로 나섰다. 이에 이어 지난해 말 '쿠팡플레이'를 선보이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로켓와우 멤버십 월2900원에 OTT까지 이용하게 함으로써 락인효과(일단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이용하기 시작하면 계속 이용하게 되는 효과)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쿠팡은 이커머스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게 됐지만, 여전히 막대한 적자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무료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풀필먼트(상품을 보관·배송·고객 응대 등을 모두 대행하는 서비스) 등으로 이커머스 업계에 또 하나의 '치킨게임'을 낳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적자 구조 해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업계의 시각이 주를 이뤘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금 30억달러를 유치했지만, 이 또한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손 회장은 지난해 3분기 투자금 회수를 발표한 바 있어, 나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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