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사업에 뛰어든 쿠팡, '한국판 아마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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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사업에 뛰어든 쿠팡, '한국판 아마존 꿈꾼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2.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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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와우 멤버십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확대
영업적자 속 콘텐츠 차별화 위한 자금 확보가 관건
쿠팡플레이 로고 [사진=쿠팡]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뛰어넘어 '한국판 아마존'을 겨냥하고 있지만, 적자 구조 개선에 힘을 보탤 지는 미지수다.

쿠팡은 지난 24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로켓와우'에 영상 콘텐츠 이용을 더한 것이다.

로켓와우 멤버십은 월2900원에 로켓배송 무료, 30일 내 무료반품,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당일배송, 특별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OTT가 추가돼 회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특히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자물쇠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올 상반기 기준 500만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제를 통해 배송부터 음식 배달,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점차 확대한 것과 비슷한 행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쿠팡이 해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있는 만큼 '무리한 사업 확장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쿠팡의 매출은 지난 2015년 1조원대에서 지난해 7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반면 해마다 영업손실 규모도 함께 커지는 양상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7205억원 적자로 전년(1조1280억원)보다는 줄어들었다.

일단 OTT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2900원에 계정 1개당 최대 5개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은 나쁘지 않다. 다만, 다양하고 차별화된 독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자금력의 문제로, 앞서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30억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국내 OTT 시장에서는 이미 고객을 유입하고 유지하기 위해 해외 콘텐츠를 단독 제공하거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OTT 시장 1위인 넷플릭스는 국내 유료 가입자 330만명(시장점유율 40%)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은 콘텐츠 다양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부터 로컬 콘텐츠 강화를 위해 20억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를 투자했고, 내년 아시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관련 지출을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웨이브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올해 600억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 왓챠와 티빙도 월정액 이용자를 대상으로 ‘익스클루시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왓챠는 미국과 일본 인기 드라마를 독점 제공하고, 내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CJ ENM의 티빙은 미국, 영국, 프랑스, 태국 등지의 국내 미개봉 영화를 확보했고, 내년에는 디즈니플러스도 가세할 예정이다.

결코 만만찮은 상황인 셈이다. 현재 쿠팡플레이가 확보한 콘텐츠는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시리즈'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등의 영화와 '맛있는 녀석들' '금쪽같은 내 새끼' 등 국내 예능과 드라마 중심이다. 쿠팡은 이외 다큐멘터리와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으로 독점 콘텐츠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최근 신규 사업 투자로 적자 구조가 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력 사업인 온라인 쇼핑에 광고 증가나 제품 가격 상승 등 고객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격과 배송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라며 "쿠팡이 콘텐츠 서비스를 추가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도 있겠지만 적자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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