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노조와 머리 맞댄' 정의선 회장...新 노사관계 정립 선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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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노조와 머리 맞댄' 정의선 회장...新 노사관계 정립 선례되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1.03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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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30일 노조 지부장과 오찬..."산업 격변 노사 함께 헤쳐 나가야"

정의선 회장 등 현대자동차 경영진이 울산공장에서 노동조합 지부장을 만나 노사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는 정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경영진과 노조간 면담으로, 업계에선 노사관계 선진화를 정립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인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 경영진이 이상수 노조 지부장과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자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노사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 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산업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보자"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범시켰다. 내년에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완성도 및 경제성을 높인 전기차를 생산한다. 
 

10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이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이상수 노조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현대차 제공)
10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이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이상수 노조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현대차 제공)

노조도 화답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품질 문제에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합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올해 조합원들은 코로나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에 적극 기여했다. 5만 조합원들에 대한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하다.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현대차 경영진과 노조 지부장 간의 면담을 두고 최근 노조의 긍정적인 변화에 정 회장이 응답한 것으로 해석한다. 

실상 현대차그룹 총수와 노조간 면담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정몽구 명예회장도 취임 초 노조와 만난 뒤, 지속적인 노조의 회장 면담 요청이 있었지만 응하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회사의 미래 지속 성장과 협력사와의 동반생존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도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했다. 이는 매년 반복됐던 파업없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번 오찬은 산업 격변기 속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사가 적극 소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노조는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회사는 고용안정으로 화답하는 등 새로운 노사관계가 정립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서 현대차 노사 관계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발 초기부터 노사가 힘을 합쳐 사내 예방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업체도 지원하는 공동활동에 나섰다"며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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