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정의선의 '수소차', 정부정책 힘받아 시장 주도권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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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정의선의 '수소차', 정부정책 힘받아 시장 주도권 '탄력'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1.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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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에 20조 투자"
- 수소차 넥쏘, 세계 최초 1만대 판매 돌파...정몽구·정의선 20년 연구 '결실'
- 현대차, 우호적 수소정책 힙입어 수소차 대중화 '박차'

현대자동차가 정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수소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수소차 등 친환경차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며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문 대통령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을 두고 그린뉴딜의 큰 축을 맡고 있는 현대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주무부처도 인프라 구축, 제도 정비 등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말까지 수소충전기 72기(누적) 구축 등의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고, 환경부도 전기·수소차 충전소 보급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친환경 미래차가 국민 일상생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수소차) 1만호차를 시작으로 미래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보조금 체계 개선과 편리한 충전인프라 구축을 통해 더욱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미래차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현재 수소차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곳은 한국이라는 점에서 정책 효과의 중요성이 확인된 것으로 분석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호적인 수소 정책의 확대로 국내 자동차 업체의 수소차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는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출시 약 3년 만에 세계 최초로 1만대를 돌파했다. 넥쏘는 현존하는 수소차 중 최장인 609km의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가 짧은 기간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우수한 상품성뿐만 아니라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환경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넥쏘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은 승용차를 넘어 상용차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양산체계를 갖추고 유럽 시장 수출에 성공했다. 회사는 스위스의 H2스테이션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2025년까지 1500대의 수소 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회당 이용료를 받는 모델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일렉시티 수소 전기버스를 국회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 수소전기버스는 1회 충전으로 434km의 주행이 가능하고,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180kW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돼 13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앞서 현대차는 1998년 전담 연구팀을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수소차 개발에 나섰다. 2000년 싼타페 기반의 수소차 시제품을 개발했고, 2004년에는 투싼을 기반으로 한 수소차를 만들어 냈다.

현대차는 2년 뒤인 2006년 마북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마북연구소를 찾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직원들에게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했다. 

업계에선 수소차가 주목받지 못했던 20여년 전부터 기술 개발에 뛰어든 현대차의 노력이 정의선 회장 대에 이르러 결실을 보고 있다고 평한다.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사격'에 힘입어 현대차가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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