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서경배, "가맹점은 중요 파트너"라는데...그래도 찜찜한 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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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서경배, "가맹점은 중요 파트너"라는데...그래도 찜찜한 점주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0.2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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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22일 종합국감 출석...추가 상생방안 밝혀
온오프라인 가격차별 해결방법은 여전히 부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핵심이 빠졌다."

지난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질의응답을 듣고 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가 보인 반응이다.

서 회장은 "가맹점은 중요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국감장에서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모색하고 찾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정작 가맹점주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앞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는 "논란의 핵심이 되는 가격차별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가맹점주들이 가장 문제삼고 있는 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사이에서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일 제품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 더욱 저렴하게 판매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온라인 채널을 선호하게 되고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세럼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2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 쿠팡에서는 40% 저렴한 1만443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을 상쇄할 만큼 큰 폭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한 뒤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가 가속화되면서 오프라인 로드숍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 수 축소로 그대로 직결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는 151곳 등 총 661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대응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의 대응이 더욱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쿠팡이 최저가 납품을 강요했다며 자사 제품 전체 품목을 쿠팡에 공급하지 않는 강경대응을 보였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의 미온한 대응을 놓고 가맹점을 보호할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때문에 국감 이후에도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가맹점주들 사이의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미심쩍다.

최근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이니스프리 상생협약 관련 입장문을 통해 "온·오프유통의 수평적 정책(동일가격, 동일정책)은 가맹자영업자들이 경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화장품 가맹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묘수를 들고나올 수 있을 지를 놓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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