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카드 꺼낸 서경배 아모레 회장, 온·오프 차별 해소책은 여전히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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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카드 꺼낸 서경배 아모레 회장, 온·오프 차별 해소책은 여전히 부재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0.2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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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22일 종합국감 출석 예상
단기적 봉합책 넘어 오프라인 가맹점 경쟁력 확보 고민해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2일 열리는 종합국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점 상생방안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종합국감에 앞서 지난 16일 전국 아리따움 경영주 협의회, 전국 아리따움 점주 협의회 등과 상생 협약을 체결했지만, 업계에서는 논란의 중심인 온·오프라인 채널에 제품의 가격이 다르게 판매되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 정무위의 종합국감에 출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 회장은 지난 8일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고열과 근육통을 이유로 불출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다행히 최근 건강 상태가 다소 호전돼 종합국감에 출석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 회장이 출석할 예정임을 시인했다.

서 회장은 현재 본사의 온라인몰 중심 정책 때문에 가맹점주들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빠른 온라인화를 이뤄내기 위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및 제품을 출시하거나 온라인에서 동일한 제품을 오프라인 채널보다 더욱 싸게 판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오프라인 가맹점의 수익 하락과 연결되고 있어 점주들의 반발이 크다.

전혁구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회장은 “가격 차이에서 오는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가맹점은 본사로부터 납품받는 가격이 정해져있다. 유통마진을 생각해서 가격을 마음대로 할인할 수도 없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걸 다 무시하고 저가로 판매를 한다. 이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회사를 믿고 가맹점을 개설한 점주들을 고려해 본사는 형평성 있는 가격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서 회장이 종합국감에 출석해 온·오프라인 차별 정책과 관련된 비판을 정면돌파하기 위해서는 가격 정책과 관련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임대료 지원,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와 같은 대책을 내놨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대책들을 놓고 '단기적인 봉합책'에 불과하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 회장이 이번 종합국감에서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제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격 차별 문제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아모레퍼시픽의 공급가 문제 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채널 자체의 할인 정책도 관련돼 있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의 노력 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바라보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시각이다.

2019년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로드숍 브랜드 매장 수는 2018년보다 5.3% 감소한 2257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들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온라인 채널이 급성장한 것 때문에 로드숍 매장 수의 축소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가격차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만큼 서 회장이 이번 종합국감에서 이와 관련된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가맹점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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