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중국서 에뛰드 완전 철수...로드숍 브랜드 포기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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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중국서 에뛰드 완전 철수...로드숍 브랜드 포기 가속화되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0.1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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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로드숍 브랜드 중국 시장서 매장 축소 러시
에뛰드·이니스프리 실적 부진... 경영 승계에도 악영향
온라인 채널 재정비 통해 실적 반전 해낼까 주목
에뛰드 하우스 중국 청두 춘시루점 매장 모습. <사진제공=에뛰드 하우스>
에뛰드 하우스 중국 청두 춘시루점 매장 모습. [사진제공=에뛰드 하우스]

아모레퍼시픽이 로드숍 브랜드의 중국 시장 내 운영 전략을 놓고 대폭 수정을 가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로드숍 브랜드인 '에뛰드'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완전 철수한다. 에뛰드 단독 매장을 운영하는 대신 편집숍 입점을 가속화하는 방식으로 채널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에뛰드는 지난 2013년 상하이에서 첫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사드 여파로 중국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에뛰드는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지난 2017년 매출 2591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는데 2018년에는 매출 2183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또한 매출 1800억원, 영업손실 185억원을 기록해 매출 감소가 뚜렷해졌다.

때문에 에뛰드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철수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단일 브랜드를 취급하는 매장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은 데다 비슷한 포지션의 중국 현지 브랜드도 우후죽순 늘어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니스프리 상하이 매장 사진. [사진=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 상하이 매장 사진. [사진=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사업 축소는 아모레퍼시픽의 다른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사업 전개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9년 610여 개에 달하던 이니스프리 중국 현지 매장 수를 2020년 말까지 400개 후반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에뛰드의 중국 내 완전 철수에 따라 이니스프리의 축소 속도 또한 빨라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사업 축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장녀인 서민정 씨의 승계 자금 마련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서민정 씨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지분을 각각 18.2%, 19.5% 보유하고 있는데, 두 기업의 실적 악화는 배당금 축소로 이어져 승계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를 회복시키는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온라인 채널 정비를 통한 두 브랜드의 실적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에 이니스프리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이니스프리의 세 번째 수장인 임혜영 대표는 과거 아모레퍼시픽 매스사업부에서 한방샴푸 브랜드인 '려'의 1000억 매출을 달성하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는데, 이같은 경영 수완이 이니스프리의 비상 상황에서도 발휘될 지를 놓고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회복 방법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두 브랜드의 온라인 채널 재정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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