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변화' 주문에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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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변화' 주문에 '제자리걸음?'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2.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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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강호의 무거운 발걸음···시련 속 정공법 먹힐까
업계, 경쟁 업체와 비교 ‘한 발 늦은’ 대처로 위기 봉착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 = 아모레퍼시픽 제공)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진 = 아모레퍼시픽 제공)

"변화를 즐기자!"

이는 올해 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기존 전통 방식의 방향전환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변화의 발걸음'이 다소 버겁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경영 실적 개선이 여의치 않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1조2086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9%, 94%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채널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바뀌었음에도 이에 대한 대처가 늦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이커머스 신흥주자인 쿠팡에 자사 브랜드 공급을 중단한 사례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올해 창사 75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결국 지난달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 현재 신청접수가 완료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일반 매장이나 본사 직원은 물론 면세점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좀더 폭넓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며 "그렇다고 면세점 부문 사업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창사이래 최대 고비를 맞고 있지만,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통의 K-뷰티 강자인 아모레퍼시픽은 무엇보다 확고한 기술과 브랜드를 갖추고 있고, 재무건전성 역시 양호하기 때문이다.

총차입금을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비율이 지난 2018년 0.1에서 2019년 0.6, 2020년 3월 0.7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1배 미만 수준으로 여전히 안정적이다. 즉, 자금 소요 대부분을 영업이익 창출로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 부문의 경쟁력 강화는 설화수와 헤라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라며 "특히 K-뷰티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시장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공략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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