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이웃'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코로나19 사태 속 추석 연휴 어떻게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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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동 이웃'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코로나19 사태 속 추석 연휴 어떻게 보낼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9.3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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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형호제' 사이 4대 그룹 뉴리더, '포스트 코로나' 넘어 '위드 코로나' 전략 나설 듯
...9월초 비공식 모임 가져, 연휴 기간 별도 만남 등 관심 커져
- 부친 병문안 등 가족과 함께 보내...미래성장동력 등 경영구상 집중
- 이재용, 차세대 반도체 전략, '사법 리스크'에 따른 대응방안 등 현안 산적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속 추석 연휴를 맞아 서울 한남동 자택을 중심으로 국내에 머물며 휴식과 함께 경영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들 총수들은 모두 한남동에 거주하면서 서로 형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어 비공식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뉴리더는 추석 명절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휴식의 시간을 보내는 한편 미래 먹거리 등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총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택을 가진 '이웃사촌'이다. 또 이들은 주로 현대차 '제네시스 G90 또는 EQ900'을 업무용 전용차로 사용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고 구본무 LG 회장은 각각 한남동 부근에서 오너 일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아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한남동 자택을 재건축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형 동생 하는 사이였고 간혹 비공식 만남이 있어 왔다"며 "2018년 6월에 구광모 대표가 LG 총수에 오르며 4대 그룹 뉴리더 모임이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60년생)이 맏형 역할이고 이재용 부회장(68년생), 정의선 수석부회장(70년생), 그리고 구광모 대표(78년생)가 막내에 해당한다. 

이들 총수는 지난 9월 초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식 모임을 갖기도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릴레이 총수 회동 이후 감사의 의미를 담은 식사 자리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여파 장기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에 따른 위기극복 방안과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공정경제 3법 등 재계 현안이 화두에 올랐다는 관측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부친이 각각 병원에 입원 중인 상황인 만큼 병문안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전략을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전환하기 위한 해법에도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 명절 연휴 때 해외 현장경영을 자주 찾았지만 올해 추석은 국내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성장동력 경쟁력 강화 방안, 미국과 중국의 분쟁에 따른 차세대 반도체 전략, '사법 리스크'에 따른 대응방안 등이 이 부회장을 국내에 머물게 하는 주요 이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올해 설에는 브라질 생산법인을 찾아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된 첫 공판준비기일이 내달 22일 열리고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재개될 예정이다. 

'그린 뉴딜' 비전을 발표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수소전기차 등 '그린 뉴딜' 전략, 중장기 사업계획 등이 산적해 있다. 또  추석 연휴가 중국 베이징모터쇼 기간과 맞물려 있어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 ‘H SMART+’를 비롯 중국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 중국형 K5와 신형 카니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베이징모터쇼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현대·기아차 부스에 대한 현지 반응을 수시로 보고받고 중요 사항들을 직접 챙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만남

최태원 회장은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에 기반한 '위드 코로나' 전략과 그룹 전반 현안에 집중한다. 최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를 ‘생각의 힘’으로 극복하고 ‘딥체인지’를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취임 이후 사업 재편에 집중한 만큼 향후 미래 먹거리 및 신경영전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구 대표는 최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걸로 보인다”며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고 강조했다.

차세대 OLED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보는 구광모 대표(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배터리 특허 분쟁도 추석 연휴 기간 해법을 찾아야 할 이슈다. ITC(미국국제무역위원회)는 10월 26일 첫 판결을 할 예정이다.

한남동 이웃사촌인 4대 그룹 총수들이 추석 연휴 동안 어떤 경영 구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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