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잇단 '세대교체' 인사로 '3세 경영체제' 안착...이용우·하언태·장재훈 '존재감 부각'
상태바
정의선 수석부회장, 잇단 '세대교체' 인사로 '3세 경영체제' 안착...이용우·하언태·장재훈 '존재감 부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7.30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9일 비정기 인사...신임 이노션 대표이사 이용우 사장, 신임 인재개발원장 송미영 상무
- '정의선 오른팔' 장재훈 부사장, 경영지원본부장·국내사업본부장에 이어 제네시스사업부장까지 겸임
- '세대교체' 인사 통해 정몽구 회장 라인 단계적으로 물러나고 정의선 체제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세대교체' 인사를 이어갔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9월 그룹 총괄 역할을 맡은 이후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해왔다. 이를 통해 정몽구 회장 라인이 단계적으로 물러나고 정 수석부회장의 신진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9일, 이용우 현대차 제네시스 사업부장(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이노션 신임 대표이사에 임명되고 한성권 현대차 사장 등 일부 고참 임원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세대교체' 비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체제'로 전환에서 이용우 사장은 물론 하언태 국내생산 총괄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신진 인사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사업부장직을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이 겸직하도록 했다. 장 부사장은 인사·조직 등 현안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오른팔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장 부사장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올들어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혁신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차그룹이 실시한 자율복장제도와 직급체계 개편 등에는 장 부사장의 아이디어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이 인천광역시와 ‘2018 제네시스 챔피언십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이 인천광역시와 ‘2018 제네시스 챔피언십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경영지원본부장·국내사업본부장에 이어 제네시스사업부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핵심 사업의 중책을 겸하면서 위상이 커졌다.

신임 이노션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용우 사장은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이노션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웠다고 현대차는 평가했다. 

특히 이용우 사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야심작 '제네시스' 브랜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주목받아왔다. 

신임 이용우 이노션 사장

지난 2016년부터 4년 넘게 현대차 상용차 사업을 이끈 한성권 사장과 11년간 이노션 대표를 맡았던 안건희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역이 됐다. 

현대차는 상용차 사업부문을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두기로 했다. 

신임 인재개발원장으로 송미영 현대·기아차 인재개발1팀장(상무·44)을 발탁했다. 현대차는 "송 상무는 인재개발 분야 전문지식과 다양한 실무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로 미래 사업전략을 반영한 임직원 역량 육성 전략을 수립·실행한다"고 전했다.

차인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장(부사장)은 자문역으로 위촉됐다. 

이날 신규 상무 승진자는 현대차 3명, 현대로템 1명 등 소수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함영철 영업본부장(전무)을 비롯한 영업본부 임원 4명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에 따른 '신상필벌'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의 신임 영업본부장은 현대엔지니어링 비즈니스혁신(BI) 본부장을 지낸 이재환 전무가 임명됐다. 

또한 현대제철은 기존 철강소재사업부를 판재사업부로 명칭을 바꾸고, 기술영업실을 각 사업부 솔루션팀과 서비스팀으로 전진 배치해 현장과 밀착한 기술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체제' 구축을 사실상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정몽구 회장 측근인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 물러났고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국내 생산 업무를 하언태 사장에 넘겼다. 

하 사장은 1986년 울산공장 입사 이후 30년간 완성차 생산기술 및 공장 운영을 경험한 생산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생산담당을 맡아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 등 국내 공장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과 잇달아 회동하면서 재계 뉴리더 선두주자 이미지가 굳혀지고 있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의 메인 발표자로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으로 올려 전기차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비전 및 혁신 가속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사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정몽구 회장의 병환 등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역할과 책임이 커진 것도 '세대교체' 변화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