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세대교체' 임원인사 '50대 CEO 전성시대'...수평적 리더십·소통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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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세대교체' 임원인사 '50대 CEO 전성시대'...수평적 리더십·소통문화 '확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2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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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을 끝으로 재계 임원인사 마무리...2020년 새로운 10년의 시작 '미래성장동력 집중'
- 이재용 삼성(68년생), 정의선 현대차(70년생), 구광모 LG(78년생) 뉴리더 3~4세 경영 시대
- 젊은 인재 및 여성 임원 발탁 트렌드...30대 임원 및 외국인도 승진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재계 뉴리더 3인은  '세대교체' 임원인사로 새로운 10년, 2020년을 시작했다. 

미래성장동력 대응을 위해 젊은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전진 배치하고, 능력있는 여성을 발탁하는 인사가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현대차, SK, LG, 롯데 등 대기업 임원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재계 뉴리더 3인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8년생),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70년생), 구광모 LG 대표(78년생)는 재계 3~4세 경영자이면서 40~50대 나이의 젊은 뉴리더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임원인사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은 인사 시즌을 거치면서 50대 CEO가 크게 늘었고 여성 임원의 발탁은 거센 '여풍(女風)'을 보여줬다. 

삼성, 미래 CEO 후보군 전진 배치...1981년생(38세) 외국인 전무 2명 탄생

이재용 부회장은 통상 연말에 이뤄지던 삼성그룹 임원인사를 이번에는 새해로 넘기면서 대응했다. 이는 작년 연말에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이 겹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50대 초반의 젊은 사장에게 스마트폰 중책을 맡겼다. IT모바일(IM) 부문에서 분리한 무선사업부 수장에 노태문 사장(52)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3인의 각 부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면서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이인용 고문이 2년 만에 대외업무(CR) 담당 사장으로 복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해 준법감시위원회 등 대외 대응을 통해 '뉴 삼성'으로 소프트랜딩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인사에서는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세대교체'가 두드러졌다.

1970년생(49세) 부사장과 1981년생(38세) 외국인 전무도 2명 나왔다.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 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는 총 14명으로 최연소는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최원준(49) 부사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년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5명이 '젊은 피'였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 개발그룹장 최용훈(51) 부사장, 세트부문 나기홍(54)과 김우준(52) 부사장, DS부문 송재혁(53)과 최진혁(53) 부사장이 50대 초반이었다.

신규 임원 중 외국인 4명과 여성 7명도 포함됐다. 지난 CES에서 인공인간 ‘네온’을 선보인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와 글로벌 경영전략 담당 마티유 아포테커 상무도 각각 38세 나이에 전무가 됐다. 

안수진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반도체(DS)부문 최초의 여성 전무다. 발탁승진은 2017년 13명에서 올해 2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계열사 사장단도 전부 50대로 바뀌었다. 

삼성생명은 전영묵(56)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를,  김대환(57)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삼성카드 대표로, 심종극(57)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도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추천됐다. 최영무(57) 삼성화재 대표와 장석훈(57) 삼성증권 대표는 유임됐다.

현대차, 신규 남자 임원 전원 1970년대 중반 이후 출생…여성 임원도 3명 발탁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수시 임원인사를 통해 50대 CEO와 고위 임원을 발탁하면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젊은 직원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 있다

특히 높은 성과와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40대 초중반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젊은 인재와 여성들을 대거 주요 보직의 임원으로 발탁했다. 

신규 임원 가운데 가장 젊은 오재창 상무는 1978년생이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해온 부회장단은 대부분 퇴진했고, 그 자리는 미래 사업에 밝은 외부 인사들로 채워졌다.

새롭게 상무로 승진한 현대·기아차 임원은 ▲연료전지설계실장 전순일 책임연구원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권해영 책임연구원 ▲연구개발경영기획실장 이동건 책임연구원 ▲ CorpDev팀장 오재창 책임매니저와, 현대자동차 ▲경영전략팀장 김태언 책임매니저는 모두 1970년대 중반 이후 출생했다.

여성임원도 3명이 나왔다. 가장 젊은 송미영 상무는 1976년생이다. 

LG '세대교체' 임원인사 선도...새 임원 106명 중 20%가 45세 이하

구광모 LG 대표는 주요 그룹 중 '세대교체' 임원인사를 앞서 선도했다. 지난해 11월 말, 가장 먼저 LG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 

구광모 대표가 그리는 ‘뉴 LG’의 밑그림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해 LG 테크컨퍼런스에서 젊은 인재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LG를 글로벌 가전 1위에 올린 LG전자의 주역이자, 상징이었던 조성진 부회장이 물러났다. 1950년대생들이 대거 물러났다.

그리고 LG전자 CEO를 맡게 된 권봉석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을 비롯한 1960년대생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LG화학 부사장으로 승진한 노국래(1964년생) 석유화학사업본부장,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1969년생), 차동석(1963년생) 최고재무책임자(CFO) 모두 1960년대생으로 나이로는 50대다.

LG생활건강과 LG전자에선 차세대 리더 육성 강화책에 따라 30대 여성 상무들이 깜짝 발탁됐다.  

특히 LG생활건강 34세에 상무로 승진한 심미진 퍼스널케어 부문장은 오너가 출신이 아닌 임원 가운데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새 임원이 된 106명 가운데 20%가 45세 이하고, 전체 승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로봇 사업 관련 인사였다. 

한편,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은 이달 초 인사에서 SK C&C, SK브로드밴드, SK머티리얼즈, SK루브리컨츠 등 4곳에 50대 신규 CEO를 선임했다. 롯데그룹도 ‘옥상옥’ 지적이 일던 부문별 대표 이사를 대거 없애고, 40대와 50대 CEO를 적극 발탁했다.

재계 관계자는 "2020년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과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재계는 뉴리더로의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임원인사도 젊은 피가 주도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재계는 오너의 세대교체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수평적 리더십과 기업문화 혁신은 사회문화적으로도 확산될 것"이"고 밝혔다. 

뉴리더는 과거 '패스트 폴로어(Fast Follower 추격자)' 전략을 벗어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도자)'로서 미래를 만드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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