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반값 배터리·자율주행’ 선언… 시가총액 2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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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반값 배터리·자율주행’ 선언… 시가총액 20조 ‘증발’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9.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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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현지시간)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현지시간)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배터리 단가를 56% 낮춰 누구나 살 수 있는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3년 내 대량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 달 내로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탓인지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현지시간)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용량이 너무 작고 가격이 비싸다”며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테슬라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4680’을 소개했다. 머스크는 새롭게 만들 원통형 배터리셀 ‘4680’은 기존 에너지의 5배, 파워는 6배, 주행거리는 16%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은 좋지만, 배터리 공정혁신 등을 통해 가격은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4680’은 현재 LG화학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2170'에 비해 지름이 두 배 이상으로 크다. ‘4680’의 앞 두자리 숫자는 지름을 뜻한다. 다만 새 배터리 셀의 대량 생산은 약 3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행사 하루 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배터리 데이 때 전기 트럭 '세미'나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등의 장기 생산에 영향을 줄 중요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22년까지 대량 생산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 나서지 않을 경우 배터리 공급사들이 최대한의 속도를 내더라도 2022년 이후에는 중대한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면서 “파나소닉과 LG, CATL 같은 협력사로부터 배터리 구매 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 한 달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는 새로 개발한 배터리 기술과 생산 계획 등을 공개하는 자리로 배터리·전기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내용이 나올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와 주식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행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본사 주차장에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통상 7월에 치러지는 테슬라의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두 달 가량 늦춰졌다. 규모도 대폭 축소돼 초청장을 받은 250명 주주들은 주차된 테슬라의 모델3 차량에 탑승한 채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배터리데이에서는 ‘100만 마일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시장이 기대했던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머스크 발언 후 뉴욕 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거의 7%가량 추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로 인해 테슬라 시총이 2시간 만에 200억달러(약 23조원) 줄었다”고 전했다.

행사 전 뉴욕 증시의 정규장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5.6% 하락했다. 테슬라 시총은 이날 하루 500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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