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준 선물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조 이상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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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준 선물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조 이상 간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09.1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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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리포트 줄줄이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이상 '상향조정'...IM 실적 기대이상
-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효과를 톡톡...8조원 통신장비 계약도 선물해줘
- 삼성전자 주가도 꿈틀...주가 7만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2조9831억원, 영업이익은 9조5350억 원이 예상된다.

최근 증권사들 "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원 넘긴다" 줄줄이 상향조정

그런데 최근 나오는 리포트들은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IM(IT & Mobile Communications)과 CE(Consumer Electronics) 등 세트 사업부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3분기 실적은 매출 65조6000억원, 영업이익 11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4%, 35%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매출 63조8000억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IM과 CE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 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8059만대로 전분기보다 49% 증가하는 등 매출확대로 인한 고정비 절감속에 믹스효과 추가되어 영업이익률이 13.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드엔드 모델의 이익 개선이 가시적이며,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 SMIC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대두되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부터 분기 영업이익은 6~8조원 사이를 오갔다. 3분기 10조원을 넘긴다면 7분기만에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셈이다. 

미국이 알아서 경쟁자 정리해주면서 삼성전자 '반사이익' 제대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호조는 미국의 역할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화웨이는 '삼성타도'를 대놓고 공언하고 다녔는데 미국이 알아서 경쟁자를 정리해주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로 3분기부터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와 통신장비 수요가 위축되며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에 반사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화웨이가 올해 2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였으나 3분기엔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부진을 틈타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뺏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한 8000만대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M 예상 영업이익은 3조6000억~4조2000억원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분기에는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안이 발효됨에 따라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화웨이는 오늘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해 휴대폰과 통신장비 생산에 급제동이 걸렸다.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확보해둔 재고로 버틸 생각이지만 이후에는 휴대폰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란 예측마저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에게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대폭 높일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은 또 삼성전자에 지난 9월 7일 약 8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계약을 선물해 줬다.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삼성에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를 장기적으로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계약하고 5년간 5G 장비 등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 설치, 유지보수하게 됐다. 이번 수출은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작년 매출의 3.43%에 달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연간 매출액인 5조원을 훌쩍 뛰어넘고,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D램 매출액 8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웨이는 전세계 5G 기지국 시장에서 점유율 35.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3.2%로 4위에 불과했다. 미국의 제재로 세계 각국에서 화웨이가 외면받을 수록 삼성전자의 해당부문 점유율은 높아지게 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삼성전자에 버라이즌 대규모 수주계약을 안긴 것은 화웨이를 통한 중국 압박이 목적이지만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8조원에 달하는 통신장비 계약선물을 안길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라는 국제 정세와 삼성전자 본연의 사업경쟁력이 다시한번 부각되며 7분기만의 10조원 영업이익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15일 4만9900원에서 9월 15일 장중 한때 6만1000원도 돌파했다. 주가 7만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당사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IM과 CE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 보다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올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0조1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제시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r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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