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던 배터리 3사, 유럽·미국발 코로나19 급증에 '날개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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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던 배터리 3사, 유럽·미국발 코로나19 급증에 '날개 꺾이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3.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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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내 완성차 공장 속속 셧다운… 단기적 큰 영향 없어
직접적 공장 가동 중단은 부담… 사태 장기화하면 ‘심각’
폭스바겐 전기차 생산공정. [사진=연합뉴스]
폭스바겐 전기차 생산공정. [사진=연합뉴스]

비상하던 국내 배터리 3사 날개짓이 꺾일 위기에 처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연일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이를 보는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 속에 이 지역에 설립해 놓은 공장 가동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유럽과 미국에서는 완성차 공장들의 셧다운이 잇따르고 있어 업계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업계 소식을 살펴보면 LG화학과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이 가동 중단됐다.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 가동을 다음 달 13일까지 중단한다. 현지 주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른 조치로 미시간주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이 3주 동안 집에 머물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LG화학 관계자는 “주 정부 행정명령에 따라 제한 가동에 들어가 필수 인력만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북미 시장 고객사 대부분이 셧다운인 상황이라 공급 물량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같은 이유로 미시간주 오번힐스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 공장은 셀을 공급받아 전기차에 탑재 가능한 형태인 팩으로 조립하는 곳이다. 배터리 팩 공장은 셀보다 규모가 작아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언제든 배터리 공장이 중단될 수 있어 우려된다. 실제 BMW, 폭스바겐, 벤츠, 르노,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유럽에 공장을 둔 주요 완성차 생산 업체들은 이달 중순쯤부터 업체 별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왔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공장을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서둘러 왔다. LG화학은 2018년 가동을 시작한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삼성SDI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시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을 완공하고 최근 양산에 돌입했다. 아직 유럽 공장 가동 중단은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당장 완성차 업체가 셧다운 하더라도 배터리 업계가 수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주문량도 밀려 있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 재고는 쌓아둬도 무리는 없다”며 “당장 확진자가 나와 공장이 멈추는 상황이 가장 염려된다”고 전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폐쇄가 단기적으로 배터리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전기차 시장은 세계적으로 공급이 적은 데다 유럽 시장 수요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관측 때문이다. 다만, 이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전방산업(재료와 소재 산업 등)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떠나서 전기차 시장 전망은 밝은 상황인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품 산업은 결국 전방산업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유럽 등 공장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오는 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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