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시장 점유율 사상 첫 3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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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시장 점유율 사상 첫 30% 넘었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3.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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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조사…LG화학 2위·삼성SDI 4위·SK이노 7위
2020년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2020년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올해 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30%를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위와 4위, 7위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이 점유율 27.6%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28.9% 점유율로 1위였던 중국의 CATL은 21.8%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1.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2.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CATL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0.4GWh로 22.7% 증가해 4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2.1배 급증한 0.2GWh를 기록해 순위가 다섯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급증으로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다. 삼성SDI는 BMW 330e,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니로 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따라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계 3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월 14.2%에서 30.7%로 급격히 늘어나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1위인 파나소닉도 점유율이 2배 넘게 급증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배터리 합작사인 PEVE도 점유율이 약간 올랐다. 파나소닉은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 3 물량이 급증한 데에 힘입어 2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CATL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은 중국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0년 1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3GWh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중국 시장 침체가 이어진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에도 한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SNE리서치는 당분간 3사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중국 시장 회복세에 따라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언제든 반격에 나설 수 있다. 일본 파나소닉도 당분간은 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는 “중국계와 일본계를 비롯,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하여 기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주도면밀하게 가다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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