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남극 빙하, 고산지대 산사태 위협하는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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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남극 빙하, 고산지대 산사태 위협하는 기후변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2.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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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NASA, 관련 연구 결과 내놓아
아시아 고산지대가 기후변화로 더 자주, 더 심각한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진=NASA's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Helen-Nicole Kostis]
아시아 고산지대가 기후변화로 더 자주, 더 심각한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진=NASA's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Helen-Nicole Kostis]

기후변화로 고산지대와 남극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 기후변화 때문에 최근 더 자주, 더 집중된 호우가 중국과 티베트, 네팔 등 고산지대 산사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기후변화로 이들 지역에 산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가 하면 남극에서는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아르헨티나 국립기상청은 남극 반도의 북쪽 끝에 있는 아르헨티나 연구 기지 에스페란자(Esperanza)에서 지난 6일 섭씨 18.3도 온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24일 기록했던 17.5도를 뛰어넘는 수치이다.

남극에서는 거대한 빙상 두께가 4.8km에 달하는 곳도 있다. 세계 담수의 90%를 함유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빙상이 빠르게 녹고 이는 전 지구촌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WMO 측은 “기후변화로 북극 바다 얼음은 물론 남극 빙상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녹으면서 지구촌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NASA 기후변화의 앞선 지적처럼 기후변화는 아시아 지역 고산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NASA 측은 “최근 처음으로 중국, 티베트, 네팔 지역에 대한 강수량과 산사태 사이에 대한 양적 분석한 결과 고산지대에 더 많은 산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예고됐다”고 설명했다.

남극 빙상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고산지대도 눈과 빙하에 담수를 가득 품고 있다. 약 10억 명의 지구촌 사람이 이곳을 통해 식수와 관개시설에 이 담수를 이용한다. 연구팀은 인공위성 등의 자료를 통해 강수 유형 변화가 어떻게 산사태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따뜻해진 온도가 더 많은 비를 몰고 올 것이고 이는 곧바로 중국과 네팔 경계지역의 산사태 활동을 훨씬 더 많이 키울 것으로 진단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고산지대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부분이다. NASA 연구팀은 빙하와 빙하 호수로 뒤덮인 지역에서 더 잦고 더 많은 산사태가 발생하면 댐을 파괴하고 홍수를 일으켜 수백 마일 떨어진 하류 지역에까지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고산지대는 동쪽의 히말라야에서 서쪽의 힌두 쿠시 (Hindu Kush)와 티안 샨(Tian Shan) 산맥에 이르기까지 수만 개의 빙하로 뒤덮여 있다.

특히 매년 6~9월의 몬순 시즌에 집중되는 폭우는 가파른 지형에서 산사태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도시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식수와 운송에까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리아 키르슈바움(Dalia Kirschbaum) 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Godard Space Flight Center)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래 강수량에 대한 전 세계 모델 추정치를 산사태 모델과 결합해 고산지역의 잠재적 산사태 변화에 대한 정량적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2007~2017년 사이에 아시아 고산지역에서 약 1000건이 넘는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 또는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들 지역에서 앞으로 적게는 30%, 많게는 70% 정도 산사태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남극과 아시아 고산지역에 위험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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