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동아프리카 더 덥고 더 습한 날씨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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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동아프리카 더 덥고 더 습한 날씨 이어진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2.0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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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메뚜기’ 떼 기승, 식량안보 심각한 위협
동아프리카에 3~5월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막 메뚜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사진=-WMO]
동아프리카에 3~5월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막 메뚜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사진=-WMO]

아프리카 뿔 지역(Horn of Africa)의 우기(3~5월)가 평균 우기보다 더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 뿔 지역 날씨 보고서(The Greater Horn of Africa Climate Outlook Forum(GHACOF)은 올해 3~5월까지 우기 시즌에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 영향 탓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이 같은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케냐 서부, 남서부와 동부 우간다, 동부 르완다, 남수단 서부 지역에서 평소보다 더 습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며 “일시적 강우로 이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후 이 지역에서는 폭우와 비가 많이 내렸다. 지난 25년 동안 동아프리카에 최악의 사막 메뚜기가 발생한 주요 원인이었다. 케냐에서는 70년 만에 ‘사막 메뚜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탄자니아 북부, 우간다 북부, 케냐 서부와 북동부, 에티오피아 남서부, 소말리아 남부에서 평소보다 비가 많이 올 것으로 WMO 측은 예상했다.

2020년 3~5월 ‘아프리카 뿔’ 지역의 평균 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탄자니아 동부, 소말리아 동부, 에티오피아 동부, 케냐 남서부, 르완다 서부, 에리트레아와 부룬디 대부분뿐 아니라 동부의 많은 지역에서 평균기온을 웃돌 것으로 진단됐다.

WMO는 이른바 ‘HighWAY’ 시스템을 통해 빅토리아 호수 등에 대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케냐 기상청과 우간다 기상청은 빅토리아 호수에서의 바람 크기와 방향, 파도, 강우 강도는 물론 호수에 대한 가시거리 등을 포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탄자니아 기상청도 조만간 관련 기상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구축된 예보 시스템은 케냐,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는 물론 영국 등이 함께 참여해 만든 시스템이다. ‘하이웨이(HighWAY)’라 부르는 시스템이다.

‘HighWAY’ 시스템에 참여하는 국가에서 날씨 레이더를 수리해 특히 어업으로 사망하는 사례 등을 방어하기 위해 소규모 기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WMO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9월 마무리될 것이며 조기 경보 시스템이 유지되도록 지속 가능성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3~5월까지 ‘아프리카 뿔’ 지역이 더 덥고 더 습한 날씨가 예견되면서 이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지난해 연말부터 예년과 다른 습한 날씨로 ‘사막 메뚜기’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더 덥고, 더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사막 메뚜기’는 매우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막 메뚜기’는 떼로 몰려다니면서 옥수수는 물론 농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동아프리카 지역 식량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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