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올해 1월, 141년 기록상 가장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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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올해 1월, 141년 기록상 가장 더웠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2.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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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는 20세기 평균보다 1.5도 높아
올해 1월이 141년 기록상 가장 더웠던 1월로 기록됐다.[사진=NOAA]
올해 1월이 141년 기록상 가장 더웠던 1월로 기록됐다.[사진=NOAA]

 

지구 전체적으로 이상 고온시대를 맞고 있다. 올해 1월이 141년 기록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3일(현지 시각) “2020년 1월이 기록상 가장 더웠던 1월이었다(January 2020 was Earth’s hottest January on record)”고 발표했다. 갈수록 평균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열대 태평양 지역의 엘니뇨(수온 상승 이상 현상)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에는 이른바 ‘슈퍼 엘니뇨’로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전문가 시선이 쏠리고 있다.

NOAA 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지구촌 해양과 지표면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약 1.1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1월에 0.02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장 더웠던 네 번의 1월 모두 2016년 이래 발생했다는 점이다. 가장 더웠던 10번도 2002년 이후 일어났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기온이 점점 더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올해 겨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찮게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개구리가 일찍 부화하고 때아닌 봄꽃이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이는 NOAA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월의 기온 중 특히 북반구 기온이 많이 상승했다. NOAA 측은 “북반구의 경우 평균보다 섭씨 1.5도 올랐다”며 “남반구는 0.78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북반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러 이상 기후가 펼쳐지고 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때아닌 ‘사막 메뚜기’ 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 기후가 코로나 19(COVID-10) 등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는 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1월의 고온 현상은 전 지구촌에 나타났다. 아시아, 인도양, 중서부 태평양, 대서양, 중남미 등 예외가 없었다. NOAA 측은 “그 어떤 지역도 기록상 1월 온도가 떨어진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극지의 바다 얼음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줄었다. 북극 바다 얼음은 지구 가열화(Heating)가 더 심화되면서 1981~2010년 평균보다 약 5.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2년 역사상 여덟 번째로 줄어든 모습이다. 남극의 바다 얼음도 평균보다 9.8% 감소했고 이는 2011년과 마찬가지로 10번째로 적은 수치를 보였다.

북반구 적설량은 당연히 떨어졌다. 북반구 적설량은 1981~2010년 평균보다 떨어졌고 54년 역사상 18번째로 적은 적설량을 나타냈다. 지구 가열화가 속도를 붙이면서 앞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후는 물론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잇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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