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공포의 ‘사막 메뚜기’ 떼 동아프리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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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공포의 ‘사막 메뚜기’ 떼 동아프리카 위협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1.2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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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000만 마리, 하루 2500명 먹을 식량 훼손
동아프리카 이상 날씨로 ‘사막 메뚜기’ 위협, 6월까지 계속될 듯
사막 메뚜기.[사진=WMO/FAO]
사막 메뚜기.[사진=WMO/FAO]

동아프리카에 ‘사막 메뚜기’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동아프리카에는 이상 날씨와 기후 조건으로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다. 이 영향으로 ‘사막 메뚜기’ 급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N 식량농업기구(The Food and Agricultural Organization)는 25년 만에 지금 동아프리카에는 ‘사막 메뚜기’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즉각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막 메뚜기’는 이 지역의 식량 안보에 최대 위협 중 하나이다. 메뚜기 떼가 훑고 지나가면 옥수수는 물론 농장은 쑥대밭이 되고 만다. 에티오피아, 소말리아는 물론 수단과 케냐에까지 이 같은 비상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메뚜기 떼는 우간다 북동부, 남수단, 에티오피아 남서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뚜기 떼 증가는 번식에 대한 유리한 생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올해 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 FAO 측은 WMO의 ‘글로벌관측시스템(Global Observing System)’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에 추가로 비가 오는 등 열대성 저기압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WMO는 이 같은 날씨와 기후를 미리 파악해 국립메뚜기제어센터(NLCC)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폭우는 사막 메뚜기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초목을 성장시키는 원인이다. 비가 오고 초목이 무성해지면 메뚜기떼가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메뚜기 떼 이동이 식량 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FAO와 WMO는 2016년 ‘날씨와 사막 메뚜기(Weather and Desert Locust)’라는 간행물을 발간해 ‘사막 메뚜기’ 수명주기는 물론 여러 정보를 파악해 왔다.

‘사막 메뚜기’는 12종의 메뚜기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아프리카와 인도 사이의 약 20개국에 걸쳐 사막 지역에 살고 있다. 서식하고 있는 지역을 계산해 보면 약 1600만 1㎢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사막 메뚜기 떼는 1㎢ 당 최대 1억5000만 마리가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막 메뚜기는 녹색 식물과 습한 모래 토양이 번식에 영향을 끼친다. ‘사막 메뚜기’는 바람을 타고 움직인다. 거대한 무리가 움직이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상황도 연출한다. 하루에 100~15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사막 메뚜기’가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2500명이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양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뜩이나 먹을 식량이 부족한 동아프리카에 ‘사막 메뚜기’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WMO 측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이상 날씨가 전개되면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 이상 날씨로 '사막 메뚜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사진=FAO]
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 이상 날씨로 '사막 메뚜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사진=FAO]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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