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한남동 절친', 설 명절 연휴 "바쁘다 바뻐"...'다보스포럼·경영구상·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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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한남동 절친', 설 명절 연휴 "바쁘다 바뻐"...'다보스포럼·경영구상·휴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23 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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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임원인사 등 끝내고 홀가분 '휴식'...명절 때 해외 현장 방문 이어질지 '관심'
-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만남 이어 다보스포럼 참석...귀국 후 휴식
- 최태원 SK 회장, 다보스포럼 참석 '사회적 가치' 전파...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와 만나기도
- 구광모 LG 대표, 명절 연휴에는 가족과 휴식...'뉴 LG' 미래 경영 구상 고민도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설 명절 연휴를 맞아 휴식과 함께 경영 구상의 시간으로 보낼 계획이다.  

이들 총수들은 모두 자택이 한남동 인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 서로 형 동생처럼 지내기도 한다는 전언도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다보스포럼 등 해외 일정을 소화하거나 자택에서 휴식과 함께 경영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들 4대 그룹 총수들은 창업주나 선대 회장 때부터 새해 1월 1일, 양력 설을 지내왔기 때문에 음력 설날 명절에는 따로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따라서 올해 설 명절에는 모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그룹의 중요 경영 현안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기간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휴식과 함께 경영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최근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이 끝난 데 이어 그간 미뤄둔 삼성그룹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마친 후여서 다소 홀가분하게 설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 

다만 아직은 '사법 리스크'가 진행 중인 만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미래성장동력 등 현안과 함께 '뉴 삼성'에 대한 구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연휴 해외 사업장을 찾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설 명절에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2기 공사 현장을 살폈다. 추석 연휴 때는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설 명절 전에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한다. 

우선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 전체회의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그룹별 토론을 주재했다. 

또한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프랑스 범 정부 차원의 연례 투자유치행사(Choose France Summit)에 참석헸다.

올해는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주요 장관 및 각 지역 대표, 그리고 190여개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해 글로벌 리더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 주재 공식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분야 등을 주제로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1~22일(현지시간) 이틀간 다보스포럼에 머물다 귀국한다. 정 수석부회장의 세계경제포럼 참석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행복과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동의 진화와 관련해 세계 각국, 다양한 인사들의 견해를 경청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 대응,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분야 협력 등이 주된 대화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전환 대응과 연계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활용과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향한 모빌리티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산업계에서 존경 받고 영향력 있는 100여명의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정기회의(Winter Meeting)에도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다보스포럼 참석 이후 자택에서 명절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매진할 예정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분야에 대한 구상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대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 명절 기간과 겹쳐 다보스포럼에 참가한다. 

최 회장은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포럼 기간을 모두 채울 예정이다. 따라서 귀국 후 설 연휴는 짧게 보내게 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전파한다

최 회장은 1998년부터 이 행사에 거의 매년 참석해왔다. 

최 회장은 23일(현지시간)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좌교수도 만난다. 두 사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 재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그룹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대한 각국 주요 인사들에게 전파할 것"이라며 “SK그룹의 사회적 가치를 위한 여러 노력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주요 경영 현안과 관련한 아이디어도 얻어 올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SK그룹이 처음으로 부스를 설치해 최태원 회장이 수년째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를 집중 홍보하는 채널로 활용했다. SK의 사회적 가치 관련 활동이 담긴 동영상과 자료들이 비치됐다.

최 회장은 귀국 후 남은 명절 연휴가 짧아 주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그간 강조해온 공동체의 행복추구,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등을 경영에 접목해왔다. 

구광모 LG 대표는 설 연휴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 보내며 휴식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는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휴일에는 휴식을 즐겨야 한다"는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구 대표 자신도 명절 연휴에는 휴식이 더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구광모 대표는 LG의 미래를 향한 연구개발에 관심이 많다

다만 구 대표도 LG의 중요 경영 현안이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비전 등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 

LG는 4세 경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구 대표로서는 경영 3년 차를 맞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고 연구개발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 고객 가치 실천, 대규모 인수합병 등 가시적인 성과와 '뉴 LG'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설 명절 연휴는 주말과 겹쳐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라서 총수들이 휴식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다만 왕관의 무게가 큰 만큼 휴식 중에도 그룹의 경영 현안을 챙기는 등 고민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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