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겨냥한 저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취급된 개인 신용대출 중 4%미만의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67.5~83.3%로 전월 66.5~80.6%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비중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지난해 7월 취급된 대출 중 4%미만인 경우의 비중은 59.2~72.4% 수준으로 올해보다 10% 가량 낮았다. 올해 초만 해도 4%미만 대출 비중은 60%에 머물렀지만 6월에 농협은행이 80.6%로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등 70%대를 웃돌았고 다음달인 7월에는 신한은행도 80%대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좋을수록 저금리에 대출이 가능하므로 대출금리가 4%미만일 경우 1, 2등급에 준하는 고신용자로 볼 수 있다.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이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취급된 대출 기준으로 KEB하나은행의 신용 1, 2등급 고객들은 2.98%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2%대로 내려온 것은 2017년 10월 국민은행(연 2.97%)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4개 시중은행의 신용 1, 2등급 고객 대상 신용대출 금리도 3.12~3.31%로 3% 중후반대에 머물렀던 올해 초에 비해 0.3~0.6%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고신용자 고객을 겨냥하는 추세는 최근 상품 출시에서도 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출시했고 우리은행은 WON 신용대출, 신한은행은 쏠 편한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직장인을 겨냥한 신용대출상품으로 모바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리스크가 낮아 안정적으로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고신용자 신용대출은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