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 한국 수출도 급락...WSTS, 세계 시장 매출 전망치 또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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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에 한국 수출도 급락...WSTS, 세계 시장 매출 전망치 또 하향 조정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9.0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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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13.3% 줄어들 것"
- 한국 수출, 지난해 동기 대비 13.6% 줄어든 442억 달러

반도체 산업의 경기 전망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산업도 함께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4천65억8천700만달러(약 491조7천억원)로, 지난해보다 13.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전망치인 '12.1% 감소'에서 좀 더 낮춰 잡은 수치다.

이 같은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1일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줄어든 44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1.7%)부터 9개월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는 6월 -13.8%, 7월 -11%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최근 다양한 내외부 요인으로 ‘다운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WSTS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올해 반도체 시장이 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2.6%로 낮춘 뒤 올 2월에는 3.0% '역성장' 전망으로 돌아섰다. 이번 전망치 조정은 세 번째로, 지속된 반도체 하향세 반영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반등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생산차질에 들어서기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반도체 생산 모습.
반도체 산업의 경기 전망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산업도 함께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반도체 생산 모습.

반도체 시장 위축은 디램(DRAM)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 대비 31% 급감한 1090억5400만달러(132조원)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1천579억6천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7.4%나 늘어나며 이른바 '슈퍼호황'을 누렸으나 올해는 1천90억5천4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WSTS는 또한 LED 등 광전자 분야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4.8% 증가하며 비교적 호조를 보이겠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무려 31.0%나 줄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다운턴(하락국면)'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모든 지역과 품목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겠지만 매출 증가율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TS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텍사스인스트루먼트, 일본 소니·도시바, 독일 인피니온 등 주요 반도체 업체 40여개를 회원사로 둔 비영리 업계 단체다.

한편, 반도체 산업의 약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국내 수출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규모 3615억7000만 달러로, 남은 넉 달 동안 상황이 일부 개선되더라도 연간 6000억 달러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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