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드플래시는 2.49% 상승...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D램 가격 하락 국면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도 2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하며 반도체 업계에 모처럼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8월 말 기준 거래가격은 평균 2.94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한달 전과 같은 가격이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연말에 비해 무려 59.5%나 떨어졌다. D램 가격은 올해 이후 매달 두자릿수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 흐름이 멈춘 것은 난해 12월 28일(0.8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7월부터 본격화한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반도체 소재·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메모리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일본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는 장기 계약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낸드(128Gb MLC 기준) 거래가격 역시 이달 말 기준 4.11달러로 지난달 말(4.01달러)과 비교해 2.49% 상승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범용적으로 사용된다.
낸드 가격은 지난달 2017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2.04% 소폭 오르며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상승 폭은 지난 2017년 3월(13.9%)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그러나 고점인 지난 2017년 8월 가격(5.87달러)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D램 현물가격 급등이 계약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있었으나 최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한국의 메모리 제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요 업체들을 대상으로 불화수소 수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소재 부족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재 부족 변수가 사라졌다는 것은 D램 가격 흐름이 다시 수급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이 가격 상승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 도시바(東芝)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정전에 따른 가동 중단 여파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은 유동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