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대란’ 속 무풍지대 국민·신한銀…높은 리스크 감지한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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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대란’ 속 무풍지대 국민·신한銀…높은 리스크 감지한 ‘선견지명’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8.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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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생결합상품 판매 안 한 곳 신한은행 '유일'…"안정적 수익 보장 전략"
[사진=녹색경제신문DB]
[사진=녹색경제신문DB]

파생결합상품(DLF·DLS) 폭탄으로 금융권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4대 시중은행 중 난리통을 면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LF·DLS 상품을 판매한 곳은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으로 총 8224억원 규모다. 파생결합증권(DLS)은 금리, 환율, 금, 원유, 신용위험 등의 변동과 연계된 상품으로 이를 편입한 투자상품이 파생결합펀드(DLF)다.

이 중 74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DLF로 은행에서 판매됐다. 은행 파생결합상품 판매비중은 99.1%로 판매잔액은 8150억원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4012억원, 3876억원으로 판매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국민은행 262억원 ▲유안타증권 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 13억원 ▲NH증권 11억원 순이었다.

상품은 영·미 CMS 금리 연계상품과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 두가지로 나눠지며 판매잔액은 각각 6958억원, 1266억원이다. 지난 7일 기준 영·미 CMS 금리 연계상품은 5973억원이,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전액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될 경우 최대 손실률은 95.1%로 예상돼 금융권이 대책마련으로 분주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않아 이번 사태를 피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 상품 제의가 들어왔지만 리스크 등을 고려해 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DLF 상품은 가격 메리트도 없고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판매하지 않은 것“이라며 ”고객들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부터 판매실적보다 고객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투자 상담사를 평가하는 전략을 세우고 PMW센터 두 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관련 상품을 판매하긴 했지만 이번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 국민은행은 오히려 역발상을 통해 고객들에게 단기적인 수익을 안겼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 제의가 있었지만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오히려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설계해 판매했다“며 ”이마저도 변동성이 갈수록 확대돼 리스크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한 달 뒤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해당 상품 설계하고 판매한 은행, 증권사, 운용사를 대상으로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합동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DLF·DLS 상품에 대한 분쟁조정 절차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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