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디지털·소통’ 잡아 연임 가능성↑…아쉬운 실적은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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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디지털·소통’ 잡아 연임 가능성↑…아쉬운 실적은 ‘옥에 티’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8.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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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3년 채우는 전례 이을 것…남은 과제는 리딩뱅크 탈환
허인 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혁신 확대를 이끌고 노사문제를 원만히 해결한 덕분이다.

다만 취임한 이후 신한은행에 리딩뱅크를 내주며 제자리걸음 중인 실적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허 행장은 오는 11월 2년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017년 11월 취임한 허 행장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한 이후 처음으로 행장에 오른 인물이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식에서부터 “디지털뱅크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핵심전략이자 미래성장동력”이라며 ’디지털 혁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글로벌 디지털 기업,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 훈련도 진행하며 디지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허 행장이 ’KB 디지털 전환 선포식‘을 통해 2025년까지 디지털에 2조원을 투자하고 인재 40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허 행장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아 지난해 말 신설된 디지털혁신부문의 부문장에 임명돼 그룹 내 디지털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허 행장은 ’소통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은행장 중 첫 1960년대생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허 행장은 ’젊은 수장‘의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 도입 등으로 조직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으며 수평적인 문화 정착을 위해 직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 행장은 국민은행 노조가 올해 초 단행한 총파업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노조와의 협상테이블에 직접 나서며 2차 파업을 막고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경영능력으로 높은 점수를 확보한 데다 은행장들이 통상 임기 3년을 채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낙관적이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실적 부문이 허 행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취임 첫 해인 2017년 국민은행은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지만 다음해에 신한은행에 다시 뺏겼다. 8년 만에 오른 리딩뱅크 자리였지만 허 행장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다시 신한은행에 밀린 것이다. 2018년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조2243억원으로 신한은행(2조2790억원)에 547억원 차이로 밀렸다.

올해 1분기에도 리딩뱅크는 신한은행 몫이었다. 1분기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5728억원으로 신한은행(6181억원)보다 453억원 적었다.

2분기에는 실적을 끌어올려 상반기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을 눌렀지만 큰 폭으로 따돌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성과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조3051억원으로 신한은행의 1조2818억원과 233억원 차이다. 또 1조3533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과 비교해도 5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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