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탱크 저장이 유일한 방안, 방사능 100년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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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탱크 저장이 유일한 방안, 방사능 100년 지켜봐야”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08.1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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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와 일문일답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진실’ 기자간담회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간사. [사진=서창완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진실’ 기자간담회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간사. [사진=서창완 기자]

일본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안 6개 가운데 실현 가능한 건 2개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중 하나인 방류 계획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주는 피해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 대안은 장기 보관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원자로 내 오염수 방사능 수치는 탱크 저장 오염수보다 약 1억 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문제는 115만 톤에서 그치지 않고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진실’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정부는 40년 안에 후쿠시마 내 방사능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방사능 오염수 장기 보관만 100년 이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니 말이 되지 않은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출, 대기 방출, 지하 매설,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지층 주입, 전기분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 등 6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 중 물리적·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은 방류와 장기 보관 정도다. 숀 버니 전문가는 대기 방출은 피폭 범위가 넓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지하 토양 주입은 고려 가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편리한 처리와 적은 비용 탓에 최선책으로 삼고 있는 방류는 국제사회에 주는 피해 규모조차 예상하기 힘들다는 게 숀 버니 전문가의 판단이다.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당시 일본이 태평양에 방류한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1년 만에 동해에 닿았다. 그린피스는 동해로 유입될 세슘137 방사능 총량이 최대 200TBq(테라베크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숀 버니 전문가는 일본 도쿄전력이 발표한 2022년 6월 오염수 저장 탱크 포화 시점은 더 짧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또한 큰 변수 없이 현재 속도로 오염수가 늘어나면서 제거도 잘 이뤄지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가정한 시기라고 꼬집었다.

그런 만큼 현재 오염수 탱크 부지 근처에서 면적을 확대해 저장 공간을 넓혀가는 방법을 이끌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이 방법이 현재 가장 현실적 대안이며 일본 정부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음은 숀 버니 전문가와 일문일답.

▲탱크에 오염수를 저장하는 경우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지.

"후쿠시마 사고가 난 뒤 처음으로 저장 탱크를 만들 때는 비상 상황에 도입해 방사성 물질들의 외부 유출을 막을 수 있을 만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현재는 모두 교체돼서 바뀐 걸로 알고 있다. 다만, 기존 플랜지 탱크 수명이 5년 정도인데 새롭게 도입된 탱크들의 수명은 데이터가 없다. 삼중수소와 오염수를 보관하기에 재질이 적당한 지도 미지수다. 일본 내부에서도 더 큰 용량과 견고한 재질의 탱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이 국제사회 여론을 무시하고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할 가능성은 없나.

"일본 정부와 원전 산업이 폐쇄적이기는 하지만 일본 내에도 꾸준히 압박해 온 시민단체들이 있다. 오염수 방류를 위해서는 의회 절차 등 내부에서 여러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지 없이 방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후쿠시마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무단 방출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현재 저장 탱크가 포화되면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저장 부지를 구체적으로 예측해 본다면.

"앞으로 저장탱크 용량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명확한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으로부터 10㎞ 떨어진 곳에 있는 도쿄전력 소유 부지에 파이브라인을 설치에 오염수를 관리한다는 대안은 판타지에 가깝다. 방사능 오염수를 어디론가 옮긴다는 방법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사실상 현재 오염수 저장탱크 주변으로 저장 공간을 넓혀가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 도쿄전력은 기존 발전소 부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저장탱크를 지을 땅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꽤 넓은 부지가 존재한다. 이곳은 이미 거주를 하거나 농사를 짓는 등 경제 활동이 일어나기 힘든 지역이다."

▲저장 탱크 주변 땅 소유주와 예상되는 문제점도 있을 것 같다. 

"2011년 지진과 쓰나미로 주민 대부분이 대피하고 땅도 황폐해져 소유주를 찾기조차 어려워 협상이 어렵다고 알고 있다. 대부분 소유주를 찾지 못했고 일부 소유주들이 대여를 거부하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토지 점유자와 문제는 저장소를 넓히는 데 있어 중요한 문제점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 다만 실제 사고 지점 주변은 일상이나 경제 활동이 불가능한 지역이라 물리적으로는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오염수 저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언제이며 그때까지 정화 기술은 얼마나 개발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으로서는 오염수 포화 시점을 말하기가 힘들다.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현실적 계획이 없어서다. 아마 제가 생을 마감한 이후까지도 이 문제는 지속될 것 같다. 우리가 지금 당장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막지 못한다면 이 상황은 계속될 거다. 원전 안의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삼중수소 준위를 낮추는 효과적 기술이 제안되는 등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원자력 업계 처리 과정의 효율성을 믿을 수는 없지만 계속 개발하고 발전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제안이다. 기술개발 없이 저장만 하는 건 이 상황을 극복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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