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株, 바닥 모르고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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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株, 바닥 모르고 '날개 없는 추락'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7.12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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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2분기 실적 부진 기정사실화...하반기에도 호전 기미 안 보여
-실적 턴어라운드는 언제?...연말 가봐야

손해보험사 주가가 하반기에 들어서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으며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역사적 최저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인식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형성되며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도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큰 반등 없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여전히 저점 확인이 불가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 2분기 실적 부진 기정사실화...하반기에도 호전 기미 안 보여

증권가는 2분기 실적 부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한 달 간 증권사 보고서에서는 보험주 전 종목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실적 컨센서스 또한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보험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놨다. 이미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주가는 연중 고점에서 30% 이상 빠졌다. 삼성화재나 메리츠화재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을 뿐 연중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다수의 증권사 보고서에는 2분기 추정치로 거의 모든 수익성 지표가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도 개선의 여지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담겼다. 정비수가 인상요인이 지난 2분기에 전부 반영되고, 한방 추나요법 급여화, 육체노동자 가동연한 확대 등이 원인으로 자동차 손해율이 9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손의료비 청구건수가 급증해 장기 위험손해율이 악화되고, 업체 간 인보험 신계약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높아진 사업비가 떨어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증권가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목표주가 하향이 줄 잇고 이익 전망치를 크게 낮췄지만 급락세가 진정할 기미조차 안 보인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2분기의 부진한 실적 예상치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이 돼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바닥을 모르고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매수 의견을 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는 하반기에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게 손보업계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주가 회복 시점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손보 업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장기위험 및 신계약 경쟁 관련 불확실성은 2분기에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실적이나 모멘텀 측면에서 연말까지는 개선 여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턴어라운드는 언제?...연말 가봐야

손보사 주가 반등의 가장 확실한 모멘텀은 실적 개선이다. 또 손보사 실적 호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다. 자동차 보험료의 경우 업계에서 요율 인상에 대한 명분은 충분하지만 벌써 상반기에 두 차례나 인상돼 하반기에 또 다시 인상 카드를 꺼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연내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올해 말쯤 인상안을 마련하고 내년 초에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당국에서 장기 인보험 신계약과 관련해 손보사 간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한 사업비 대책을 머지않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 싸움에 1위인 삼성화재까지 가세하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시책경쟁을 자제하지 않으면 과다한 사업비 지출로 이어져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이 제살깎이식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수익성 관리에 들어가면 연말쯤 실적 지표가 호전돼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바닥론도 나온다. 원인으로는 현재 손보주 전체가 저점 통과 중으로 이미 상당 기간 주가 급락이 진행됐다는 점을 꼽는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위험손해율 불확실성이 지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손보업계의 가파른 실적 추정치 하향은 다소 과대한 면이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 “업계에서도 의견은 분분하지만 금융권 내 은행주나 증권주와 비교하면 낙폭과대에 대한 매력이 당장은 없는 듯하다”며 “보험업종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 연말이 돼도 드라마틱한 실적 호전이 일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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