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를 품다] 혜성과 지구 ‘빅 임팩트’…그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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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를 품다] 혜성과 지구 ‘빅 임팩트’…그 가능성은?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02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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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방어 시스템 필요하다
SL9의 목성 충돌이후 25년이 지났다. NASA는 오는 5일 SL9 목성 충돌 25년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다.[사진=NASA]
SL9의 목성 충돌이후 25년이 지났다. NASA는 오는 5일 SL9 목성 충돌 25년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다.[사진=NASA]

태양계에서 혜성은 이른바 ‘방랑자’로 통한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혜성은 태양계 외곽지역인 카이퍼벨트와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오르트 성운에 있던 천체가 알 수 없는 중력 변화로 태양계 내부로 침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구를 비롯해 태양계 8개 행성은 ‘혜성 충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 25년 전 태양계에서 거대한 혜성 충돌이 있었다. 1994년 7월 16~22일. 전 세계 우주 과학자의 눈은 목성으로 향했다. 슈메이커-레비 9(SL9) 혜성이 목성에 충돌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영향으로 목성에는 거대하면서도 검은 상처가 생겼다. 엄청난 먼지 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그 크기가 지구보다 더 컸다.

이 사건으로 우주 과학자들은 “태양계에서 거대한 혜성 충돌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 만약 지구에 혜성에 충돌했다면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에 이르게 한 충돌이 재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으로 혜성을 관측하고 분석하는 하이디 해멜(Heidi Hammel)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박사는 “SL9 혜성과 같은 종류는 태양계에 수없이 널려 있다”며 “사전에 혜성의 존재를 파악하고 궤도를 분석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혜성은 태양 궤도를 도는 얼어붙은 가스, 암석과 먼지의 우주 눈덩이이다. 행성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SL9는 1993년 3월 발견됐다. 캐롤라인과 유진 슈메이커 부부, 데이비드 레비 천문학자가 찾아냈다.

지구에서 혜성 충돌 흔적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구 여러 곳에서 크레이터(crater)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크레이터가 화산 폭발 흔적이 아닌 혜성 충돌의 증거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SL9의 목성 충돌 과정은 매우 중요한 계기였다. 혜성이 어떻게 행성과 충돌하며 그 영향을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먼 과거의 흔적이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SL9의 목성 충돌 당시 전 세계 우주 관측 장비가 총동원됐다. NASA의 적외선망원경, 허블우주망원경은 물론 당시 목성 탐사선인 갈릴레오 우주선까지 동원돼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이중 가장 최상의 이미지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었다. 충돌 이전, 충돌 순간, 충돌 이후 뿜어져 나오는 먼지 기둥, 이후의 상황까지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SL9의 목성 충돌 이전에는 ‘행성 방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 같은 말은 보편화했다. 이미 지구에서는 관련 과학자들이 ‘지구근접천체(Near-Earth objects, NEOs)’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구에 접근하는 140~1000m 크기의 소행성에 대해 약 90%까지 식별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린들리 존슨(Lindley Johnson) 첫 NASA 행성 방어 장교는 “SL9의 목성 충돌은 먼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혜성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사례”라며 “이제 우리는 지구에서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사전에 탐지하고 파악해 그 위험으로부터 회피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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