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명의 홍은동 빌라, 손혜원 의원 전 보좌관이 매입...특검·국정조사 촉발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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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명의 홍은동 빌라, 손혜원 의원 전 보좌관이 매입...특검·국정조사 촉발된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21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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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과 김정숙 여사 동기동창 특수관계인(?)...정의당 포함 야당 일제히 강력 비판

문재인 대통령의 홍은동 사저를 산 청와대 행정관이 손혜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다는 언론 보도에 청와대와 손혜원 의원이 발끈했다.

21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김재준(48) 청와대 행정관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명의였던 홍은동 빌라를 2017년 10월 13일 매입했다. 

이는 곽상도 의원이 공개한 문 대통령 홍은동 사저 '등기사항 전부증명서'에 김재준 행정관이 3억 4000만원에 빌라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 내외는 2015년 12월 17일 김정숙 여사 명의로 홍은동 빌라를 2억8500만원에 구입한 뒤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1년 5개월간 거주했다. 

김재준 행정관은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고 20대 국회에선 손혜원 의원실로 옮겨 2016년 12월까지 일했다.

이후 김 행정관은 문재인 대선 캠프 수행팀장을 맡았고 현재는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손혜원 의원과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중·여고 동기"라며 "겉으로 나타난 상황만 요약해 보면 손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김정숙 여사와 직접 거래를 한 것. 김 행정관의 사저 구입 배경과 자금 조달 방식 등을 국회 운영위를 열어 확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재준 행정관은 "주거 목적으로 샀고 실제 거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손혜원 의원

손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행정관은 제가 20대 국회의원이 되고 처음 비서진을 꾸릴 때 2016년 6월~12월까지 6개월 동안 제게 가장 기초적인 정무와 대언론 업무를 담당했던 보좌관이었다"며 "문재인 캠프로 갈 준비를 하는 김재준 행정관에게 잠시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몇 달 같이 일했다. 제 전 보좌관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전 보좌관보다 초선 의원 손혜원 전 보좌관이 헤드라인으로 간 이유는 손혜원 때리기가 아직까지 흥행이 되고 있다는 이유일 듯"이라고 반박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 정도면 가히 '특수관계인' 수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며 "뒤늦은 탈당 기자회견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호위무사로 대동시키는 손 의원의 '뒷배'는 과연 누구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국회 운영위를 통해 김재준 행정관과 김정숙 여사 간의 주택거래 경위를 밝혀야한다"며 "구입배경은 물론이고, 자금출처까지 명명백백히 밝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손혜원 의원의 전날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손 의원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오만불손이 하늘을 찔렀다"며 "손 의원이 검찰조사를 하라고 큰 소리쳤는데 정권 말기라면 모를까 누가 지금 검찰 조사를 믿겠나. 지금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국정조사를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정의당 마저 “여당이 손 의원의 탈당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며 비판했다.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사태가 이제는 청와대와 김정숙 여사와의 특수관계인 문제로 비화돼 향후 정국의 뇌관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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