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세종대왕을 광개토대왕·유관순으로?...김정우 의원 '우리화폐도안 위원회'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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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세종대왕을 광개토대왕·유관순으로?...김정우 의원 '우리화폐도안 위원회' 제안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0.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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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이들은 모두 우니라라 지폐 도안으로 사용되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모두 조선시대 인물이다. 이에 조선시대를 벗어나 반만년 역사의 대한민국 정체성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시대의 인물과 상징으로 화폐 이미지를 교체할 좋은 시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우 의원(더불어민주당, 군포시갑,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은 22일, 현재 한국은행이 발행하고 있는 우리 지폐 이미지는 모두 조선시대 인물과 상징들로, 이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랑스러운 우리의 반만년 역사, 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시대의 인물과 상징으로 화폐 이미지 교체를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김정우 의원이 최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지폐 도안으로 사용되는 인물과 상징 이미지는 모두 조선시대로 나타났다. 천원권과 오천원권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가, 만원권에는 조선의 4대 군주인 ‘세종대왕’이 그리고 제일 최근에 새로 발행한 오만원권에는 조선시대 작가인 ‘신사임당’이 지폐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다. 
  
주화 경우는 백원과 오원에 각각 조선시대 인물과 상징인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오백원에는 ‘학’, 오십원에는 ‘벼이삭’, 십원에는 ‘다보탑’이, 일원에는 ‘무궁화’가 새겨져있다. 
  
조선시대 외 다른 시대의 상징이라고는 통일신라시대 유적인 ‘다보탑’ 말고는 없다. 
  
김정우 의원이 한국은행에 화폐 도안 선정 이유와 근거에 대해 질문한 결과 “국민의 존경을 받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답변이 왔다. 

(위쪽부터)오만원권, 만원권, 오천원권, 천원권 지폐 도안. 각각 신사임당,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해외 경우를 살펴보면 국왕, 정치인, 예술가, 과학자, 사회운동가 등 주로 자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시대 속 인물과 해당 인물과 연관된 이미지 그리고 역사적 상징물 등을 화폐도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각국은 새 은행권 시리즈의 주제를 우선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화폐도안소재를 채택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의 `민주주의', 유로존의 `시대와 스타일', 스웨덴의 `문화여정(cultural journey)', 캐나다의 `개척과 혁신을 상징하는 개척자', 스위스의 `다양한 특성(the many facets of Switzerland)' 등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은 지난 2016년,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0∼1913)을 20달러 지폐에 넣기로 결정했고, 유럽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럽 건축문화 변천과정을 상징하는‘7대 건축문화양식’을 유로화 도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만은 지폐 앞면 도안이었던 장제스 전 총통 초상에서‘환호하는 야구 선수들’의 모습과 ‘기초과학을 배우는 아이들’·‘위성안테나’ 등으로 교체했다. ‘미래를 꿈꾸는 대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호주 경우 5달러 지폐를 제외한 10, 20, 500 ,100달러 지폐 앞면에는 남성, 뒷면에는 여성으로 배치하고 호주의 전쟁영웅, 오페라가수, 발명가, 자선사업가, 시인, 사회운동가 등을 도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정우 의원은 “내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해다. 자랑스러운 우리 반만년 역사와 문화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이 담긴, 우리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새 화폐 도안에 대한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 왔다.”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국민의 여론을 모아 우리 화폐의 디자인을 선정하는‘국민이 만드는 우리화폐도안 위원회(가칭)’활동을 제안한다”로 밝혔다. 
  
김 의원은 “이러한 국민이 만드는 우리화폐도안 위원회 활동으로 ‘고구려 광개토대왕’와 ‘광개토대왕비’, ‘백제 장보고’와 ‘해상선단’, ‘팔만대장경’,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이순신’과 ‘거북선’, ‘의병’, ‘장영실’과 ‘측우기’, ‘유관순’과 ‘3.1 운동’, ‘민족대표 31인’ 과 ‘독립선언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독립군’, 시인 ‘윤동주’와 ‘서시’, ‘독도’와 ‘무궁화’, ‘해질녘 한강 풍경’, ‘손기정과 태극기’, ‘태권도’, ‘여성운동가 이태영 박사’ 등과 같은 역사 속 자랑스러운 인물과 상징이 우리 화폐에 담겨 국민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 화폐가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화폐 도안 제작 시 한국조폐공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위·변조 방지 기술 등 최첨단 화폐 기술 적용으로 보안성과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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