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올해만 두 번째 희망퇴직...김숙현 대표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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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올해만 두 번째 희망퇴직...김숙현 대표 사의 표명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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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월째 수주 전무...일감 떨어져 유휴인력 문제 해소 차원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해양사업본부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한다. 상반기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로, 해양플랜트 일감이 떨어져 유휴인력 문제 해소를 위한 조치다. 

23일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대표는 담화문을 내고 "사업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제 어깨에 지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업본부 생존을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 역시 경영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저 역시 현재 진행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겠다"며 "회사의 어려움에 대해 죄송하며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신규 공사 수주를 위해 영업, 견적, 설계, 생산기획, 공사관리 등 전 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나 싱가포르와 중국 회사이 벽을 넘지 못했다"며 "이런 결과는 우리 주위의 환경이 얼마나 더 빠르고 냉혹하게 변했는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하며, 변화하는 시장의 추이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저를 포함한 해양 임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공사들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엄청난 공수초과, 납기지연, 품질하자 문제 등으로 인해 조 단위 손실을 초래한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울산 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김 대표는 "조선사업본부의 협조로 일부 조선블록을 제작하고 있으나 조선도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기대기도 불가하다"며 "해양사업본부를 최소한이나마 유지할 수 있도록 긴급히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신규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야말로 비상상황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45개월째 단 한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 20일로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면서 일감이 완전히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휴인력 무급휴직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유급 순환휴직과 인력 재배치 등을 요구하며 맞섰다. 이에 임금단체협상(임단협)도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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