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重 사장 "희생과 양보가 없다면 사업유지 불가능"...노조 압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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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重 사장 "희생과 양보가 없다면 사업유지 불가능"...노조 압박 나서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9.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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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통해 구체적 수치 공개하며 노조 압박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오는 18일 울산지노위의 무급휴직 신청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앞두고 회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구체적 수치를 들며 노조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희생과 양보'만이 현대중공업을 살릴 수 있다는 호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강환구 사장은 지난 7일 담화문을 통해 "해양사업본부는 현재 약 24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약 1920억원의 인건비가 발생한다"며 "향후 3년간 신규 수주 없이 이런 상태가 유지되면 인건비 손실액만 약 6000억원으로 해양사업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대중공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담화문 말미에 "해양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분의 희생과 양보가 없다면 해양사업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임을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며 "여러분의 동참만이 해양사업, 나아가 현대중공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그는 "우리 회사의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원이다. 중국 조선소는 1만 위안(약 169만원)으로 우리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며 "해양사업본부의 원가 중 인건비 비중은 20% 수준이다. 수치까지 언급하며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의 연간 인건비는 약 1920억원 수준이다. 향후 3년간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할 경우 인건비 손실액만 약 6000억원에 달해 해양사업 유휴인력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강 사장은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의 해양부문은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현재까지 45개월째 일감이 없는 '수주 절벽' 상황이다. 나스르 물량이 지난달 출항하면서 해양공장 작업은 멈춰있는 상태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14일까지 해양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조기정년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부분파업을 벌였고, 희망퇴직 반대 서명운동도 진행중이다. 

노조측은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재무 상태가 양호해 지고 있어 구조조정을 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하청업체 물량을 해양으로 나누면 일감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이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사장은 "조선사업본부는 지난해 1146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24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물량 부족에 따른 휴업, 휴직을 지속하고 있다"며 "군산조선소, 4도크, 5도크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조선 물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해양으로 물량을 나누면 회사 전체가 더 어려워질 뿐"이라며 노조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외주물량을 처리하는 협력사의 노무비는 대체로 직영의 약 65% 수준인데, 이를 직영으로 전환하면 회사가 부담해야 할 노무비가 증가한다. 그렇다고 직영인력 노무비를 협력사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도 없다"며 "결국 조선 외주물량을 해양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조선사업본부 경쟁력까지 떨어져 회사 전체로 위험이 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사장은 인건비를 해양사업 수주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강 사장은 "싱가포르 업체에서 고용하는 인도 등 제3국 근로자의 경우 약 80만원에 불과하다"며 "주요 프로젝트 수주 실패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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