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의 금융과 영화 이야기] 1천만 동원 배우·감독 ‘입맞춤’…‘염력’에 투자사 대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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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금융과 영화 이야기] 1천만 동원 배우·감독 ‘입맞춤’…‘염력’에 투자사 대거 참여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2.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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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씨, 명량·7번 방의 선물 등서 열연·연상호 감독, 부산행 연출…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9개 금융사 제작 지원
극중 루미는 한국GM의 다마스를 탄다.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괴물 ▲도둑들 ▲7번방의 선물 ▲암살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 ▲택시운전사 ▲태극기 휘날리며 ▲부산행 ▲해운대 ▲변호인 ▲실미도 ▲신과 함께-죄와 벌의 공통점은?

방화 가운데 현재까지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들이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중에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허균 역), 2013년 7번방의 선물(용구), 2014년 명량(구루지마) 등은 류승용 씨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영화이다. 그가 2010년대 초반 매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 배우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역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 잡은 2016년 개봉작 부산행 역시 1000만 관객 고지를 넘었다.

이들 1000만 관객 동원 배우와 감독이 설 명절 전에 국내 영화계를 달구고 있다. 두 사람이 31일 국내 극장가에 걸린 염력에서 각각 연출자와 주연 매우로 만났다.

염력의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극중 은행이 입주해 있는 건물 경비원인 신석헌(류승룡 분) 씨는 어느날 아침 우주에서 날아온 이상한 빛이 들어간 약수를 마신다.

이로 인해 슈퍼맨처럼 괴력을 얻게 된 석헌은 태산건설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상가 임차인들과 조우하게 된다. 이들 임차인 가운데는 자신의 딸인 루미(심은경)가 포함됐다.

극 종반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가 카메라에 오래 잡힌다.

석헌은 오래 전 보증을 잘못서면서 여섯살 된 루미와 아내(김영선 분)를 버리고 야반 도주한다. 그러다 아내는 시장 상가에 점포를 얻어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근근히 살아가지만 철거반원들의 폭행으로 사망하게 된다.

루미와 상가 임차인들은 개발에 맞서 싸우지만, 역부족이다. 이 과정에서 석헌은 자신의 괴력을 이용해 루미와 상인들을 돕지만, 루미는 자기를 버리고 도망간 아버지에게 여전히 쌀쌀맞다.

아울러 김정현(박정민 분) 인권변호사도 임차인을 지원하지만, 대기업인 태산건설에는 역부족이다.

극은 철거를 강행하는 태산건설과 이를 막는 인차인들과의 싸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두 1000만 관객 배우와 감독이 만나면서 많은 업체들의 제품이 극중에 등장한다.

우선 석헌이 처음으로 자신의 괴력을 알게되는 곳은 GS25 편의점 앞에서이다. 

카메라는 GS25를 포착하는 것을 기본으로, 센추리에어컨, 롯데 칠성사이다, 참이슬 등도 극중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철거 반원들은 현대차 스타렉스를 타고 다닌다.

석헌이 건물에 입주한 은행에서 훔쳐온 커피는 노란색의 맥심 모카 마일드이고, 이를 자신의 책상서랍 동아제약 박카스의 빈통에 담는다.

루미는 GM대우의 경승합차 다마스를 타고 다니며, 석헌이 극 후반 하늘은 나는 장면에서는 대우(DAEWOO) 로고도 카메라에 잡힌다.

극중 홍보 효과를 최대로 누리는 업체는 현대기아차이다.

극중 철거반원들은 현대 승찹차 스타렉스를 대거 타고 다니면서 스크린에 현대차 엠블럼과 차명이 자주 노출된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아반떼를 타고 다니면서 현대차 알리기에 나선다.

기아차 대형 세단 K7과 인기 스포츠유틸리타차량 쏘렌토도 극중 등장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특별한 장면에서 한차례 등장하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 업체도 있다. 바로 독일 벤츠와 삼성물산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이다.

김 변호사는 현대차 아반떼를 타고 다니면서 현대차를 알린다.

태산건설의 홍 상무(정유미)는 경찰을 매수해 석헌을 상습 절도범으로 수감하게 만든다. 홍 상무는 경찰서를 찾아 석헌에게 싸움에서 빠지라고 회유한다. 

석헌은 괴력을 발휘해 유치장을 탈출하고 라티에이터그릴에 삼각별 엠블럼을 가진 홍 상무의 벤츠 C클래스를 일그러트린다.

아울러 극 후반 스스로 경찰에 붙잡힌 석헌은 4년 간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는 날, 김 변호사의 아반떼 승용차를 타고 개발된 상가 건물 앞에 한참을 서 있는다.

카메라에 잡힌 건물 정면에는 빨간색 에잇세컨즈가 새겨 있다.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맡은 NEW에 따르면 염력에 간접광고(PPL)를 진행한 업체는 참이슬의 진로와 오뚜기 두곳 뿐이다. 

흥행 배우와 감독이 만나면서 투자사들도 대거 극 제작에 참여했다. 12개 제작 지원 업체 가운데 75%(9곳)가 금융권이다.

이는 최근 인기 방화 제작 지원에 금융사는 그것만이  내세상에 72%(13곳), 신과 함께에 47%(8곳), 1급비밀에 33%(3곳)보다 높은 비율이다.

홍 상무가 타는 벤츠 C클래스.

염력의 제작에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KDB캐피탈, 신영증권 등이 참여했으나, 극 초반 은행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PPL은 없다.

염력은 국내 영화계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으며, 4일까지 누적 관객은 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영화 제작 후원을 결정하는 데에는 흥행 배우와 감독은 시나리오 이전에 감안 요소”라며 “염력이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류승룡 씨와 연상호 감독이 호흡을 맞추면서 금융 업체들이 대거 제작 지원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장애인으로 열연한 박정민(진태 역) 씨의 변화를 보는 것도 염력의 재미 가운데 하나이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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