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임단협)이 16일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타결됐다. 기아자동차 노사 역시 이 날 현대차와 같은 조건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18일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약 8개월여간 계속된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상 생산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 61.06%로 가결을 이끌어 냈다. 합의 내용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 및 일시금 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매시 20만 포인트 지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해고자 1명 복직,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특별고용, 사내 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 50% 감축, 중소기업 상생방안 마련, 4차 산업 혁명 대응 관련 노사공동협의체 구성 등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총 24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차량 약 7만6000여대, 1조62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27차 임금 교섭에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 내용은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300% 및 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40만원, 사회공헌기금 20억원 출연, 정년 퇴직 예정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개편, 사내하도급 특별채용 절차 마무리 및 채용 관련 TFT 운영 등이 담겼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한해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부담 가중,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판매 감소 등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새해를 맞이하여 노사가 함께 노력해 합의점을 찾았다”며 “노사가 합심해 당면한 난관들을 극복하고,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적기에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