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저신용에 이어 고신용까지...대출빗장 더잠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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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저신용에 이어 고신용까지...대출빗장 더잠궜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7.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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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지난해 10월부터 저신용자 대출 공급 중단
최근 고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도 한시적 제한
일부 신용대출 상품 신규신청 한시적 중단 및 대출가능대상 변경 안내.[이미지=케이뱅크 홈페이지]
일부 신용대출 상품 신규신청 한시적 중단 및 대출가능대상 변경 안내.[이미지=케이뱅크 홈페이지]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최근에는 고신용자 대상 신규 공급도 중단했다. 치솟는 연체율로 케이뱅크가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저신용자 신규 대출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연체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보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케이뱅크의 올해 1~4월 중·저신용자 대출액은 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신용점수 600점 이하 차주에게 신용대출 공급을 중단하면서 저신용자 대출 취급액이 크게 준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뱅크측은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 규모를 많이 늘리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신규 공급도 중단하면서 케이뱅크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공지를 통해 신용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중·저신용자 고객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당초 공지에는 지난 15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현재 ‘추후 공지 시까지’로 중단 기간을 변경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비중이 너무 높아 담보대출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케이뱅크가 중·저신용 대출 비율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자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건전성 관리 때문에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에 이어 고신용자 대출까지 중단하고 확실한 담보가 있어 안전성이 높은 담보대출 공급을 확대하려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 측은 전체 여신에서 담보대출 비중이 20~30% 수준밖에 안된다고 밝혔다. 

금일 기준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 하단은 4.18%, 고정금리 하단은 3.98%이다. 

한편 케이뱅크가 대출 빗장을 속속 걸어 잠그면서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 달성'과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닌 형태가 되는 거 아닌지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82%로 전년 동기 대비 0.34%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4%로 0.3%p 올랐다. 

아울러 같은 기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3.9%로 올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치인 32%를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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