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만 남아서 잔업을 처리해야되는 회사...LGU+,PC오프제 도입후 생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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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만 남아서 잔업을 처리해야되는 회사...LGU+,PC오프제 도입후 생긴 변화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5.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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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가 꺼지고 무조건 칼퇴근하는 직원들...일은 해야됙로 조직진단 엄포에 연장근무도 불가
권영수 LGU+ 부회장.

"일은 계속 내려오는데 직원들은 이미 칼퇴근했고 팀장이 혼자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권영수 LGU+ 부회장이 3월부터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IT업계 최초로 도입한 'PC오프제'도입이후 생긴 문화다. 직원들은 6시반이면 칼퇴근이다. PC가 일괄적으로 꺼지니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30분 연장가능하지만 언발에 오줌넣기식에 불과하다.

연장근무를 신청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회사는 조직진단대상이 된다. 얼마나 일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길래 퇴근시간도 못지키느냐 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팀원들 PC는 오후 6시반에 강제적으로 꺼지는데 팀장들 PC는 24시간 가동된다는 점이다. 일은 처리해놓고 퇴근하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매월 둘째 셋째 수요일은 '스마트워킹데이'라는 명목으로 평일보다 1시간반 빠른 오후 5시에 끝난다.

LGU+의 직원수는 약 7000명 선이다. 파워콤, 데이콤과 합병하면서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2만5000여명에 달하는 KT보다 훨씬 작은 규모다. 회선유지관련 사람이 많이 필요한 유선이 없는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한 직원은 "일은 쏟아지고 연장근무 신청도 조직진단 엄포가 무서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팀장급이상 간부직원들의 사기가 급속히 저하되고 있다. 경영진의 취지는 알지만 클라이어트와 함게 매일 매일 업무를 처리해야되는 상황에서 난감한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서는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은 제도 도입은 그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부작용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PC 오프제 도입은 ‘즐거운 직장팀’이 주도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015년 12월 취임 이후 첫 작업으로 즐거운 직장팀을 만들고, 근무하고 싶은 직장 문화 만들기에 집중해왔다. 매달 둘째ㆍ셋째 주 수요일에는 오후 5시에 조기 퇴근하는 ‘스마트워킹데이’, 임신부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직원은 출근 시간을 오전 7~10시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업무시간 명상실 운영 등이 모두 즐거운 직장팀의 작품이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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