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총력’…신한투자증권, 꺼지지 않은 해외투자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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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총력’…신한투자증권, 꺼지지 않은 해외투자 부실 우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6.2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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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이하자산 8000억 넘어
해외대체투자 자산 약 80%
美 상업용 부동산 시장 리스크 ↑
“자산점검 주기 축소 등 총력”
[출처=신한투자증권]
[출처=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대체투자 자산발(發) 부실우려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오피스 공실률이 역대 최대치에 근접하는 등 회수 여건은 비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1분기 회사의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8000억원을 넘겼다. 전분기 대비 2.9%(232억원) 증가한 8074억원이다. 전체 요주의이하자산 중 약 80%를 차지하는 해외대체투자 자산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국경봉쇄, 기업 재택근무 도입에 해외 호텔, 항공기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산의 현금흐름이 꽉 막혔다. 2019년 527억원에 그치던 요주의이하자산은 2020년 7900억원으로 1년 만에 15배 치솟는다.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은 1분기 5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48개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분기 대비 1.0%(65억원) 하락세를 나타낸 부분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은 채무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가지로 구분된다. 채무상환능력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한 고정자산 이하부터 부실자산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팬데믹 종식을 선언했으나 회사의 자산건전성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 등에 경기불황 가능성이 짙어지고,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가격지수는 지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작년 7월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다. 일반 주택가격(-6.6%)보다 더 가파른 위축세다. 

고점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 자산은 다세대주택(-14.4%), 사무실(-7.3%)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전환 확대 등에 미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10개 도시 사무실 공실률은 1분기 12.9%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13.1%)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CBRE, 2023).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문제는 지난 2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거진 중소은행 부실 우려다. 대형은행과 비교해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큰 만큼 부실 발생 시 추가 부도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회사의 투자금 회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배경이다.

국제금융센터 박미정 부전문위원은 “금융기관별 상업용 모기지 대출은 은행이 가장 큰 보유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중 70%가 중소형 은행에 집중되어 있어 잠재적 손실 확대 위험에 직면해있다”며 “은행권 익스포져가 2008~2009년과 유사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잠재적 손실 압력이 확대될 경우 추가 파산 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는 부실자산 대비 넉넉한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1분기 충당금은 4274억원으로 고정이하자산의 72%를 차지한다.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7.2%로 여전히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재무건전성은 우수하다. 대표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전분기 대비 12.8%(143%p) 큰 폭 증가한 1255.9%를 기록했다. 당국 규제치 100%를 13배가량 웃도는 크기다. 만기 3개월 미만 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비율은 1분기 136.3%로 규제치 100%를 큰 폭 웃돈다. 

코로나19 이후 자산 점검 주기를 단축하는 등의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타사 대비 부실자산 규모가 큰 부분도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분류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투자 자산에 대한 점검 주기 단축 등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매주 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있으며, 적시에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리스크 경감 방안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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