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웃고, 현대캐피탈은 울었다"...실적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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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웃고, 현대캐피탈은 울었다"...실적 희비 엇갈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6.16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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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 유일하게 현대카드만 수익성 하락 방어
현대캐피탈, 고금리 직격탄에 실적 '뒷걸음질'
현대카드 본사
현대카드 본사.

올해 1분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으로 선점효과와 실적 향상을 이끌어낸 반면 현대자동차의 직할 경영체제로 들어온 현대캐피탈은 고금리 직격탄에 실적 악화를 보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페이 효과가 이제 시작에 불과해 현대카드의 실적 개선은 고무적"이라면서 "현대캐피탈의 경우 고금리 기조, 브릿지론 리스크 등에 실적 악화 국면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2021년 9월 경영 분리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95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5%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9%p 하락한 0.95%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1% 이하를 기록했다.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카드업계 중 유일하게 현대카드만 수익성 하락에 성공한데는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컸다. 

국내 애플페이 출시 한 달간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6% 급증하며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차그룹 직할 경영 체제로 들어간 현대캐피탈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9% 급감했다. 이는 자산 규모 10조원이 넘는 캐피탈사 6곳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이다.

현대캐피탈이 조달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그룹의 자동차 판매 지원을 위해 낮은 수준의 상품 금리를 제공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5대 캐피탈사(현대・하나・우리금융・신한・KB캐피탈) 중 현대캐피탈만이 1%대 초반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캐피탈의 1분기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61%에서 올해 1분기 1.25%로 상승하며, 5대 캐피탈사 중 연체율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현대캐피탈측은 자동차 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연체율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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